밥 위에 달랑 연어 가루…'품절 대란' 2000원짜리 日 편의점 '자린고비 도시락'
로손, 반찬 최소화한 도시락 출시
고물가에 '가성비 소비' 확산한 탓
일본에서 밥 위에 옥수수나 연어 플레이크 등 한 가지 반찬만 올린 '초저가 도시락'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식비를 아끼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현지 유통업계와 도쿄위켄더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편의점 체인 로손은 지난 16일 반찬 구성을 극단적으로 줄이고 가격을 낮춘 초저가 도시락 라인업을 선보였다.
대표 상품은 밥 위에 연어 플레이크만 올린 도시락과 데리야끼 소시지를 담은 제품, 옥수수 통조림을 밥 위에 얹은 도시락 등이다. 가격은 200~300엔대, 약 1700~2500원 수준이다.
반찬 하나뿐인데도 인기…"가격이 가장 중요"
이들 제품은 기존 도시락보다 반찬 종류를 대폭 줄인 대신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것이 특징이다. 염장된 연어 플레이크처럼 짠맛이 강한 반찬을 소량 넣어 밥과 함께 먹도록 구성하거나, 소시지와 옥수수 등 비교적 저렴한 재료를 중심으로 메뉴를 단순화했다.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구성이 너무 단순하다"는 반응과 함께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이 정도 가격이면 충분하다", "점심 한 끼를 싸게 해결하기 좋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일부 제품은 출시 직후 품절되거나 매장에서 빠르게 소진되는 등 예상보다 높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도시락을 구매한 누리꾼들은 "퇴근하고 집에 와서 요리할 힘도 없는 날 먹기 좋을 것 같다", "토핑이 단조롭지만, 생각보다 짜고 매워서 밥을 많이 먹게 된다" 등 반응을 보였다.
고물가 장기화에 '한 끼라도 싸게'
초저가 도시락이 주목받는 배경으로는 일본의 계속되는 물가 상승이 꼽힌다. 식품과 생활필수품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외식과 식료품 지출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의점 식사나 할인 상품을 찾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총무성 발표에 따르면 7월 가계 지출 조사에서 2인 이상 가구의 실질 소비 지출은 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으며, 식비는 1.3% 줄었다.
특히 전기·가스요금과 유류비 등에 대한 정부 지원이 축소될 경우 가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본 현지에서는 대기업 편의점까지 초저가 상품을 확대하는 현상을 두고 경기와 소비 여건 악화를 보여주는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다양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고물가 상황에서 꼭 필요한 구성만 남기고 가격을 낮춘 상품이 실속 소비를 원하는 수요와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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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서는 당분간 일본 내 식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이처럼 가격을 낮춘 '초간편·초저가' 상품 경쟁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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