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술관 큐레이터 된 RM "음악과 미술은 결국 같은 예술"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특별전
현지 미디어 프리뷰서 참여 과정 밝혀
소장품 140점, 전시 음악도 직접 골라
"군 복무 중 제안 받아…할말 있는 작품"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RM의 소장 한국 미술작품 전시회 미디어 프리뷰에서 RM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 RM이 자신의 소장품을 공개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 특별전에서 "미술사를 정식으로 공부한 적도 없고 큐레이터도 아니지만, 미술계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은 자유로운 것 같다"고 말했다. 작품을 고를 때는 "정말 나를 움직이는가"와 "2026년 지금도 이 작가와 작품이 우리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있는가"를 기준으로 삼았다고 했다.
RM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SFMOMA에서 열린 'RM x SFMOMA: 비트윈 유 앤 미(RM x SFMOMA: Between You and Me)' 미디어 프리뷰에서 공동 큐레이터로 참여한 과정과 자신의 수집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전시는 RM이 군 복무 중이던 2년 전 SFMOMA의 제안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RM은 "언젠가 제가 꿈꾸는 공간을 열기 전에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규모와 위상을 갖춘 곳에서 재미있는 것을 해볼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주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그 순수함 때문에 수백 장의 작품 설명을 쓰고 지우고 또 쓰게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RM은 약 8년 전부터 미술관을 다니며 작품을 보기 시작했다. 그는 미국에 있을 때나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한국에 있을 때도 '어딘가를 표류하고 떠다니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며 "그런 감정 때문에 미술에 많이 의지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미술과 음악은 언어와 매체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결국 같은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둘 다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린 시절부터 물건 모으기를 좋아했다는 RM은 수집하면서 죄책감을 느낄 때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내게 필요하지도 않은 이렇게 많은 것들을 정말 짊어지고 살아야 하나"라고 자문했다며 "다른 사람들도 이것들을 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 컬렉션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RM과 SFMOMA가 고른 작품 약 180점이 나온다. 이 가운데 RM의 소장품은 약 140점이다. 윤형근, 박래현, 장욱진, 권옥연, 김윤신, 도상봉 등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도 포함됐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RM의 소장 한국 미술작품 전시회의 미디어 프리뷰에서 기자들이 RM 소장품을 감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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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RM의 소장 한국 미술작품 전시회 미디어 프리뷰에서 기자들이 RM 소장품을 감상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RM은 "제 컬렉션의 상당수는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이고 그중 많은 이름은 아직 한국 밖에서는 낯설 것"이라며 "한 사람이 오랜 시간 돈과 삶, 노력, 심지어 집의 벽까지 내어주며 만들어온 컬렉션만큼 그 사람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것도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를 "꽤 긴 자기소개"라고 표현했다.
전시 한 구역에는 '아이 돈트 노, 벗 아이 라이크 잇(I Don't Know, But I Like It)'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RM은 "저도 가끔은 제가 왜 이 모든 것들을 모았는지 잘 모르겠다"며 "그게 제 솔직한 마음"이라고 했다.
RM은 "지난 한 세기 동안 한국은 식민지배와 전쟁, 믿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발전을 겪었다"며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이 사라졌지만 동시에 놀랍고 빛나는 것들도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젊은 세대로서 조금 더 새롭고 젊은, 어쩌면 조금이나마 더 나은 관점과 감각을 보탤 수 있기를 바라며 작품을 수집해왔다"며 "결국 그것이 이번 전시로 이어졌다"고 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RM의 소장 한국 미술작품 전시회 미디어 프리뷰에서 RM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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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RM의 소장 한국 미술작품 전시회 미디어 프리뷰에서 RM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RM은 SFMOMA의 아메리카 카스티요, 김효은 공동 큐레이터와 작품 선정부터 배치, 표구까지 전시 구성에 참여했다. 한국어와 영어로 전시 글과 작품 설명을 직접 썼고 두 언어로 오디오 가이드도 녹음했다. 전시장 음악도 직접 골랐다.
RM은 "이번 전시는 기본적으로 저와 SFMOMA의 협업이었다"며 "제가 꿈꿨던 모든 것을 다 실현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협업의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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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오는 3일(현지시간) 개막해 2027년 2월7일까지 열린다. SFMOMA가 K팝 아티스트와 함께 전시를 여는 것은 설립 이후 처음이다. RM은 관람객에게 "사람들이 전시를 보러 가는 일이 얼마나 재미있고 즐거운지 그냥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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