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km 파이프라인 건설비
FT "최대 170억달러" 추산
엑손모빌·BP 등도 먼저 철수
구매처 문제…사업비 상승 우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을 한국의 투자사업으로 밀어붙였으나, 수익성에 대한 회의론이 벌써부터 제기된다. 미국의 관련 업계에서는 알래스카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1300㎞ 길이 파이프라인 건설 비용이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엑손모빌·BP 등 메이저 기업들도 철수

이날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의 전체 사업비용은 약 445억~545억달러(약 60조~74조원)로 추산된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국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알래스카 LNG 사업에는 500억달러가 조금 넘는 금액이 투자된다"고 밝혔다.

"비용 예상치 넘을 위험 커"…'알래스카 LNG' 수익성 회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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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알래스카 북부에서 남부 해안까지 가스를 운송하기 위해 약 1300㎞에 달하는 파이프라인을 새로 건설하는 데 드는 막대한 비용이다. 한 외신은 파이프라인 건설비만 132억~169억달러(약 18조~23조원)가 들 것으로 추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보다 많은 170억달러를 언급하며 최종 비용이 예상치를 넘을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미국 에너지 대형 기업들도 이런 문제로 일찌감치 발을 뺐다. 초기 투자자였던 엑손모빌과 BP, 코노코필립스 등은 2016년 말 이 사업에서 철수했다. 이후 알래스카 주정부 산하 AGDC가 단독으로 사업을 이끌어왔다. 래피던에너지그룹의 알렉스 먼턴 애널리스트는 FT에 "엑손과 노스슬로프 생산업체들은 이 프로젝트를 매우 면밀하게 검토한 뒤 자신들이 할 사업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민간 에너지 기업이 참여한 것은 이로부터 8년 만인 2025년 3월이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인 작년 초 미국 에너지 개발사 글렌파른그룹이 지분 75%를 인수하며 최대주주이자 주도 개발사로 참여했다. 엑손모빌과 코노코필립스는 최근 직접 인프라 건설에 투자하는 대신 알래스카에서 생산한 가스를 장기간 공급하는 방식으로만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2000만t' 물량 구매처 확정도 안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국 대미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국 대미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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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2000만t 규모로 생산될 LNG 액화시설 물량의 구매처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글렌파른은 최종 투자결정(FID)에 앞서 연간 2000만t 규모 액화시설의 추가 구매자를 확보해야 한다. 브렌던 듀발 글렌파른 최고경영자(CEO)는 "1단계 사업은 분명히 지연됐다"고 했다. 미국 측은 액화·수출시설의 FID는 내년, 첫 LNG 수출은 2032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은 현재 일본과 한국, 대만, 태국, 프랑스 토탈에너지 등을 상대로 1300만t 규모의 LNG 공급 합의를 이끌어냈으나, 여전히 일부 구매처를 찾지 못한 상태다. 또 이미 맺은 기존 합의들도 구속력 있는 계약으로 전환해야 한다.


만약 사업비가 지금보다 커진다면 LNG 판매가격이 올라갈 위험도 존재한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 수요 확보는 더욱 힘들어진다. 알래스카 LNG 사업이 완공되면 이미 인프라가 갖춰진 미국 걸프만 LNG나 아시아와 가까운 캐나다 LNG와 경쟁해야 한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캐나다 LNG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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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요인들은 한국 정부가 알래스카 프로젝트 인프라 건설 직접 투자에 난색을 표하게 만드는 이유로 꼽힌다. 일본 정부도 대미 투자 협상 과정에서 동일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건설·지분 투자보다는 장기 구매에 무게를 뒀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기자가 작성하고 AI가 부분 보조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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