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5.304%까지 올라 2007년 금융위기 직전 고점을 넘어섰다. 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는데도 장기금리는 오히려 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더 올리지 않더라도 장기간 돈을 빌릴 때 적용되는 금리는 쉽게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탄탄하고 정부의 국채 발행, 인공지능(AI) 투자에 필요한 자금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전쟁이 길어져 유가 상승과 물가 불안이 이어질 가능성도 장기금리를 높은 수준에 머물게 할 수 있다.
미국만의 현상도 아니다. 일본·독일·프랑스·영국 등 주요국 장기 국채 금리도 함께 오르고 있다. 한국도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지난달 28일 국고채 3년물은 4.119%, 10년물은 4.539%까지 뛰었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달러 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원화 가치가 약해질 수 있고 국내 금리에도 상승 압력을 준다. 정부가 국채 발행을 줄이고 필요하면 국채를 다시 사들이기로 한 것은 적절하지만 이런 조치만으로 기업과 가계의 이자 부담까지 낮출 수는 없다.
기업은 금리가 곧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만으로 짧은 만기의 채권에 의존해 버티는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 회사채 만기를 분산하고 외화 조달 시기도 나눌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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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만기가 돌아온 빚을 새 빚으로 갚아야 하는 기업 가운데 신용도가 낮은 곳부터 점검해야 한다. 가계도 변동금리와 만기일시상환 대출 부담을 살피고 취약차주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높은 금리가 오래 갈 가능성에 대비해 정부·기업·가계가 부채와 자금조달 구조를 미리 손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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