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9월 수출입 동향
반도체가 603억달러로 전체 실적 견인
1~9월 누적수출 8000억달러 넘어서…"1조달러 달성 가능성 커져"

한국의 월간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200억달러를 돌파했다.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부족에도 반도체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9월 수출액이 1209억달러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전체 수출액은 1209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3.5% 증가했다. 월간 수출액이 1200억달러를 웃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선 월간 역대 최대치는 올해 6월 기록한 1020억달러였다. 3개월 만에 이를 재차 경신했다.

9월 수출 1209억달러…사상 첫 1200억달러 돌파(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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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월에는 추석 연휴 탓에 조업일수가 21.5일로 전년 동기(24일)보다 2.5일 적었지만, 일평균 수출액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56억3000만달러로 105% 늘었다. 일평균 수출액이 50억달러를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최대 수출을 이끈 것은 역시 반도체다. 반도체 9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2.8% 늘어난 603억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 수요 증가세가 지속과 수출물량 확대, 고정가격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600억달러 이상을 넘어섰다. 전체 수출액 절반 가까이를 반도체가 담당한 것이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줄어든 6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추석 연휴 시점 이동(2025년 10월→2026년 9월)에 따른 기저효과와 중고차 수출 부진 등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일평균 수출은 5.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선박 수출은 액화천연가스(LNG)선·초대형 가스 운반선(VLGC) 등 인도물량 증가로 29.9% 늘어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석유제품(72.0%)과 석유화학(5.1%) 수출액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 감소와 홍해 수송 위험 확대 등으로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수출물량은 석유제품 6.9%, 석유화학 19.1% 감소했다. 이차전지(14.0%)는 수출 물량(ESS 시장 확대 등)과 단가(광물 가격 상승 영향)가 모두 개선되면서 5개월 연속 증가세가 유지됐다.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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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3.3%) 수출은 미국의 관세, 유럽연합(EU)의 관세할당제도(TRQ) 등 주요국 수입규제 강화 등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향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일반기계 수출(-3.2%)은 미국·중국 등의 구매관리자지수(PMI) 개선과 해외 공장 투자 확대 등으로 기계부품 등 수출은 증가했으나 조업일수 감소와 물류비 증가 등 악조건 영향으로 전체적으로는 소폭 감소했다.


화장품 수출은 15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1.4%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중국·미국·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EU 등 주요 지역에서 고르게 증가세를 보였다. 농수산식품(-4.7%) 수출은 면류·소스류 등 품목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갔으나, 조업일수 감소 등 영향으로 전체적으로는 줄었다.


대(對)중국 수출은 260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늘었다. 석유화학 등 일부 품목 수출은 부진했으나, 반도체·무선통신기기·컴퓨터 등 첨단산업 위주로 수출이 증가하면서 4개월 연속 200억달러를 초과했다. 미국 수출(137.0%)은 반도체·석유제품·일반기계 등 주요 수출 품목이 고르게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자동차도 미국 내 수요 증가와 신차 효과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아세안 수출(92.6%)은 반도체·석유제품·선박 등 주요 품목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사상 첫 200억달러 이상 실적을 기록했다. EU 수출(20.9%)도 반도체·자동차·석유제품 등 다수 품목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10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9월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6.0% 증가한 710억9000만달러로, 에너지 수입은(129억6000만달러) 38.0%, 에너지 외 수입(581억3000만달러)은 23.6% 증가했다. 원유 수입 물량(2.0%)과 단가(35.7%)가 모두 상승하면서 수입 금액은 38.4% 증가한 80억달러를 기록했다. 비에너지는 반도체장비(50.8%), 무선통신기기(27.3%) 등의 수입이 증가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강진형 기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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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9월 무역수지는 전년 대비 403억7000만달러 증가한 498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40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 1~9월 누적 수지는 2525억달러 흑자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2027억달러 늘었다.


올해 1~9월 누적 수출은 8145억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실적(7093억달러)을 넘어섰다. 1조달러 달성까지는 1855억달러만 남았다. 연간 수출액이 1조달러를 달성한 국가는 중국과 미국, 독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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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연간 수출 1조달러 달성이 기대되는 상황이나,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동 지역의 긴장 상황은 여전히 우리 수출에 큰 변수로 남아있다"며 "정부는 주요국 통상 당국과의 고위급 채널을 상시 가동하면서 수출규제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예상치 못한 대외 변수가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 남은 4분기에도 수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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