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 개최
글로벌 통화정책 변화·AI·반도체·중동 정세 등 불확실성 산재
부문별 잠재 리스크 점검·비상 대응수단 사전 준비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 변화와 AI·반도체 업황, 중동 정세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금융환경을 '전환기'로 진단하고, 부문별 잠재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금융당국은 취약부문의 차환리스크와 유동성·건전성 악화 가능성을 점검하고, 시장 불안이 확대될 경우 시장안정프로그램을 신속히 확대할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사전에 마련할 방침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첫 비상경제본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10.1 조용준 기자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첫 비상경제본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10.1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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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는 1일 이억원 위원장 주재로 재정경제부·금융감독원·금융연구원과 신용평가사·증권사 등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외 금리 상승이 금융시장과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AI·반도체 업황 변화와 글로벌 자금 흐름,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금융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잠재 리스크 요인과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 위원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으로 전환되고 AI·반도체 업황 변화, 중동 정세 등 불확실성이 중첩되고 있다"며 "현 시점을 금융환경의 흐름이 바뀌는 전환기"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전환기에는 과거의 경험이 통하지 않는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위험이 불거질 수 있다"며 "부문별 잠재 리스크를 선제적·다각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한 대응수단을 사전에 준비하는 등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부문별 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우선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중동전쟁과 글로벌 반도체 업황 변동성 확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커졌지만, 최근에는 일부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변동성도 다소 진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채권시장에서는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주요국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국내 국채금리가 연초보다 상승했지만, 회사채 스프레드는 과거 위기 당시와 비교해 크게 확대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2.953%에서 올해 8월 말 3.838%으로 상승, 9월 30일 기준 4.011%까지 올랐다. 회사채 스프레드는 같은 기간 52.3bp에서 69.2bp로 16.9bp 확대됐지만, 2022년 자금경색 당시 기록한 최대치인 177.2bp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참석자들은 지난 3월 중동전쟁 발생 이후 12조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기업어음(CP)을 적극 매입한 시장안정프로그램이 채권시장 충격을 완화하는 안전판 역할을 해왔다는 데 공감대를 나타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견고한 수출·성장세와 금융기관의 복원력, 대외건전성 지표 등을 감안하면 우리 경제와 금융시스템이 충분한 위기 대응 능력과 충격을 감내할 여력을 갖추고 있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시장금리 수준이 점차 높아지면서 경제주체의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누적되고 금리 변동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예상하지 못한 대내외 신용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차환 조건이 단기간에 악화되고, 취약부문의 차환 리스크가 시장 전반으로 빠르게 전이돼 금융권 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이와 함께 조달과 운용의 만기 불일치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 특정 부문으로의 자금 쏠림, 채권 발행 및 만기의 특정 시기 집중, 취약차주의 상환 부담 증가, AI·반도체 업황 전망의 불확실성 등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고 상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극단적 위험인 '테일 리스크'(Tail Risk)와 그 파급 경로까지 포함해 시장 리스크 요인을 다각적으로 점검하고, 시장 불안이 확산될 경우 부문별 시장안정조치(Contingency Plan)를 적기에 시행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만큼 채권·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시장안정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집행하는 한편, 채권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지원 규모를 신속하게 확대할 수 있도록 사전에 철저히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또 특정 시기에 채권 발행이 집중되면서 시장 수급 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4분기 은행채와 여전채 등의 발행 규모 및 만기 구조를 사전에 점검하고, 금리 상승기에 금융권의 자산건전성·유동성 대응 여력·자금조달 구조 등도 면밀히 살펴볼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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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금리 상승기에 대비한 취약차주 지원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대출금리 상승 동향과 취약부문별 상환 부담 가중 가능성을 면밀히 점검해 필요할 경우 보완방안을 적기에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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