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 초호화 수감 생활 잇따라 드러나
밀반입 휴대전화·고급술 의혹도

마사지와 고급 양주, 스마트폰에 이어 교도소 안에 에어컨과 대형 TV가 설치된 아파트, 심지어 스크린골프 시설까지 등장했다. 세계 곳곳에서 일반 수감자는 누리기 어려운 '초호화 수감 생활'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교도소 안에서도 돈과 영향력에 따라 처우가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은 미국 힙합계 거물 숀 '디디' 콤스(56)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 NBC 뉴스는 뉴저지주 포트 딕스 연방 교도소에서 콤스와 같은 수용동에 있었던 수감자 4명의 증언과 사진·영상 등을 토대로 그의 수감 생활을 보도했다. 콤스는 2025년 성매매 목적의 운송 혐의 2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아 징역 50개월을 선고받아 복역하고 있다. 배심원단은 그에게 적용됐던 성매매와 공갈·범죄조직 관련 중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평결을 내렸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은 미국 힙합계 거물 숀 '디디' 콤스(56)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 NBC뉴스는 뉴저지주 포트 딕스 연방교도소에서 콤스와 같은 수용동에 있었던 수감자 4명의 증언과 사진·영상 등을 토대로 그의 수감 생활을 보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은 미국 힙합계 거물 숀 '디디' 콤스(56)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 NBC뉴스는 뉴저지주 포트 딕스 연방교도소에서 콤스와 같은 수용동에 있었던 수감자 4명의 증언과 사진·영상 등을 토대로 그의 수감 생활을 보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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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보도를 보면, 콤스는 교도소 안에서 사실상 '개인 스태프'를 두고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수감자는 콤스를 위해 피자와 엠파나다, 카레 치킨 등을 만들어 주고, 다른 수감자는 그의 침대를 정돈하거나 빨래를 맡는다. 콤스가 화장실이나 샤워장을 이용하기 전 청소를 담당하는 사람도 있으며 중국식 마사지를 해주는 수감자까지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비스를 제공한 수감자들에게는 외부 인물이 영치금 계좌 등을 통해 대가를 지급하며 콤스가 한 달에 수천 달러를 쓰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수감자는 NBC에 "감옥에서 평범하게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 가운데 금지 물품을 사용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콤스가 밀반입된 스마트폰으로 소셜미디어를 이용하고 외부에서 전송된 노골적인 사진 등을 확인했으며, 개조된 태블릿PC로 영화를 시청했다는 것이다. 일부 수감자는 콤스가 항우울제를 다른 수감자로부터 구하거나 밀반입된 고급 코냑 등을 주변 사람들과 나눠 마셨다고 주장했다.


콤스 측은 이 같은 보도를 반박했다. 대변인은 수감 생활의 일상적인 부분까지 언론이 과도하게 부풀리고 있다며 콤스가 규정을 지키며 형을 살고 있고 현재 법원의 항소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미 연방교도소국 역시 특정 수감자에 대해서는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상의 이유로 답변할 수 없다면서도 교정시설 내 밀수품 반입과 직원 비위 문제를 지속해서 조사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에어컨·대형 TV·스크린골프…교도소 안 '아파트'

비슷한 시기 인도네시아에서는 교도소 안에 사실상 별장이나 아파트를 연상시키는 시설이 발견돼 파문이 일었다. 인도네시아 옴부즈맨은 지난달 23일 수도 자카르타 인근 보고르의 치비농 교도소를 예고 없이 점검하다 일반 수용동과 떨어진 곳에서 10여개의 주거형 시설을 발견했다. 시설 내부에는 에어컨과 대형 평면TV, 냉장고, 소파, 식사 공간 등이 마련돼 있었다. 별도의 체육시설과 함께 골프를 연습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도 설치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인근에는 고급 차량까지 주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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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관계자는 조사 당시 해당 공간 안에서 실제 수감자들을 발견했다며 "일반 수감자들은 이용할 수 없는 특별 시설에 일부 수감자들이 접근한 정황이 뚜렷하다"고 밝혔다. 교도소 측은 해당 건물이 원래 직원 숙소 용도로 만들어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국은 수감자들이 금품을 지급하는 대가로 이곳을 사실상 개인 숙소처럼 사용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특히 건물 뒤편에서는 정식 출입구를 거치지 않고 외부로 연결될 수 있는 통로까지 발견됐다. 파문이 커지자 인도네시아 이민·교정부는 치비농 교도소장을 포함한 관계자 5명을 직무 정지하고 수십명의 수감자와 직원을 조사하고 있다. 당국은 지난달 30일 문제가 된 호화 시설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앞서 인도네시아에서는 돈 많은 수감자들이 일반 수감자와 다른 공간을 이용하거나 돈을 주고 외출 편의를 받았다는 의혹이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한국에도 '가고 싶은 교도소'…소망교도소 재조명

국내에서도 교도소 내 처우 격차를 둘러싼 논란이 있다. 대표적인 곳이 경기 여주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민영교도소 '소망교도소'다. 2010년 문을 연 소망교도소는 기독교 재단이 운영한다. 정원은 400명으로, 일반 국영 교도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쾌적한 환경과 다양한 교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일반 교도소의 1인당 수용 면적이 2.58㎡인 데 비해 소망교도소는 3.98㎡다. 수용자를 번호가 아닌 이름으로 부르고, 직원과 수감자가 같은 메뉴로 식사한다. MBTI 등 심리검사와 인문학·음악·미술 교육, 악기 연주, 독서 모임뿐 아니라 바리스타 직업훈련도 운영한다. 직원과 수감자가 함께 고기를 구워 먹는 바비큐 행사도 열린다. 이 같은 환경 때문에 수감자들 사이에서 '가고 싶은 교도소'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일반 교도소의 1인당 수용 면적이 2.58㎡인 데 비해 소망교도소는 3.98㎡다. 수용자를 번호가 아닌 이름으로 부르고, 직원과 수감자가 같은 메뉴로 식사한다. 소망교도소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일반 교도소의 1인당 수용 면적이 2.58㎡인 데 비해 소망교도소는 3.98㎡다. 수용자를 번호가 아닌 이름으로 부르고, 직원과 수감자가 같은 메뉴로 식사한다. 소망교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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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소망교도소의 경우 해외에서 문제가 된 불법 '호화 감방'과는 성격이 다르다. 넓은 수용 공간과 각종 교육·교화 프로그램은 공식적으로 운영되는 제도의 일부로, 돈 많은 특정 수감자에게 몰래 제공되는 편의시설은 아니다. 재범 방지와 사회 복귀를 위한 교정·교화라는 민영교도소의 설립 취지가 반영된 것이다.


다만 누구나 소망교도소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형기 7년 이하, 잔여 형기 1년 이상, 2범 이하, 20세 이상 60세 미만 남성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조직폭력·마약사범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원자가 몰리면 법무부의 1차 선정 이후 소망교도소의 면접 절차를 거쳐 최종 이감 대상자가 결정된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좋은 수용환경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을 어떤 기준으로 선발하는지 더욱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지난해 가수 김호중의 소망교도소 이감을 둘러싸고 금품 요구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민영교도소의 선발·감독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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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소망교도소 관계자가 김호중 측에 이감과 관련해 3000만원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법무부가 진상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해당 관계자가 실제 이감자 선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돈이 전달된 사실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사건을 계기로 민간 교도관의 채용과 교육, 부패 방지 시스템, 수감자 선발 과정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소망교도소는 민간이 운영하지만, 운영비 상당 부분을 국가가 지원한다. 동시에 교도관이 보호와 징벌, 교화 등 국가 교정시설과 유사한 권한을 행사하는 만큼 공공기관 수준의 투명성과 책임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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