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서는 구형 경찰 로봇까지 실제 순찰
美 로보택시도 고정물 충돌·인명사고 논란

동네 안전을 지키기 위해 투입된 '경찰 로봇'이 순찰 도중 화분 수십 개를 깨뜨리는 사고를 내면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고 뒤 경찰 안전 부스 옆에 세워진 로봇의 모습에는 "현장 검거돼 독방에 갔다"는 재치 있는 농담까지 쏟아졌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역 광장에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순찰 로봇 '고양 폴리봇'이 화분이 놓여 있던 접이식 테이블을 들이받았다.

당시 폴리봇이 테이블 하단부를 장애물로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서 충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충격으로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화분 약 20개가 바닥으로 떨어져 깨졌다. SNS

당시 폴리봇이 테이블 하단부를 장애물로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서 충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충격으로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화분 약 20개가 바닥으로 떨어져 깨졌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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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폴리봇이 테이블 하단부를 장애물로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서 충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충격으로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화분 약 20개가 바닥으로 떨어져 깨졌다. 화분과 테이블은 고양시의 화훼·농산물 소비 촉진 행사에 사용되던 물품이었다. 경찰은 파손된 화분 등에 대해 보험으로 피해를 보상하고, 로봇 업체와 함께 자율주행 시스템을 보완할 방침이다.

사고 장면이 담긴 사진이 소셜미디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면서 뜻밖의 관심도 이어졌다. 게시물 작성자는 "다들 무인 경찰 알아?"라며 폴리봇이 "화분을 치고 도망가다 현장에서 붙잡혔다"는 식으로 상황을 표현했다. 사고 이후 경찰 안전 부스 옆에 세워진 폴리봇의 모습을 두고는 "현장 검거돼 독방에 갇혀 있다"고 묘사했다. 누리꾼들도 "경찰이 화분과 교통사고를 낸 것이냐", "전기를 너무 많이 먹고 취했나", "경찰이 사고를 쳤으면 누가 잡아가느냐" 등 농담 섞인 반응을 내놓았다.


사진 속 폴리봇은 실제 고양경찰서가 범죄 예방을 위해 도입한 AI 자율주행 순찰 로봇이다. 지난 2월부터 화정역과 동산꽃맞이공원 등 치안 수요가 많은 지역에 투입됐다. 정해진 구역을 스스로 이동하며 영상을 촬영하고, 이 영상은 고양경찰서 112상황실과 연계된다. 고정형 폐쇄회로(CC)TV가 비추기 어려운 사각지대를 이동하면서 살펴보는 것이 주요 역할이다.

이번 사고는 인명 피해 없이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세계 각국에서 치안과 교통 분야에 자율주행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면서 로봇이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얼마나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느냐는 문제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미 더욱 적극적인 형태의 '로봇 경찰'도 시험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중국 로봇업체가 개발한 구형 순찰 로봇 'RT-G'다. 공처럼 생긴 RT-G가 중국 저장성 원저우에서 특수경찰 대원들과 함께 도심을 순찰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항저우시 측에 따르면 이 로봇은 순찰과 탐지, 구조 등을 염두에 두고 개발됐으며 L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거친 지형과 장애물을 통과하도록 설계됐다. 무게는 약 160㎏, 최고 속도는 시속 35㎞ 수준으로 소개됐다.

미국 시카고 도심에서 자율주행 배달 로봇이 잇따라 도로 구조물과 보행자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관련 산업 전반의 안전성과 규제 필요성에 대한 논쟁이 커지고 있다. CBS CHICAGO

미국 시카고 도심에서 자율주행 배달 로봇이 잇따라 도로 구조물과 보행자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관련 산업 전반의 안전성과 규제 필요성에 대한 논쟁이 커지고 있다. CBS CHIC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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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기술의 판단 실수는 로봇 택시 분야에서도 반복적으로 논란이 됐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계열 자율주행업체 웨이모의 차량은 2024년 5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저속으로 갓길에 정차하는 과정에서 골목길의 나무 전신주를 들이받았다. 승객이나 보행자는 없었고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웨이모는 이후 자율주행 시스템이 전신주와 유사한 고정물을 보다 정확히 인식하도록 소프트웨어와 지도 정보를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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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고를 계기로 웨이모는 당시 시스템이 적용된 자율주행 차량 672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했다. 당시 NHTSA 자료에는 특정 조건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의 고정물 회피 능력이 충분하지 않아 충돌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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