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AP 등 "예상치 못한 유명 인사"
대만 매체는 '샤오베이강' 애칭으로 조명
市, 2일 차단 그물 동원해 구조 작업 재개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머무는 상어 '부캉이'를 보려고 열흘 새 60만 명이 넘게 몰리자, 외신도 이 현상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이 유영하는 상어 '부캉이'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이 유영하는 상어 '부캉이'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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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부캉이가 예상치 못한 유명 인사가 됐다"며 구조 작업과 인파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발견됐다. 길이 3.5m의 무태상어로, 먹잇감을 쫓아 바다에서 들어왔다가 빠져나가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시설공단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19~28일 열흘간 공원을 찾은 방문객은 61만 6800명이다. 평소 휴일 하루 방문객이 약 2000명인 곳이다. 추석 연휴인 24~27일에는 하루 10만 명 이상이 찾아 연휴 기간에만 48만 3000명이 몰렸다.

"몰려든 인파가 특수 안겨"…'샤오베이강' 애칭도 등장


지난달 29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12일째 수로에 머문 상어 '부캉이'를 보기 위해 많은 시민이 모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12일째 수로에 머문 상어 '부캉이'를 보기 위해 많은 시민이 모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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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은 국내 매체를 인용해 공원을 찾은 김정숙 씨(62)의 발언을 소개했다. 김 씨는 "연휴에 한 번 보고 너무 신기해서, 오늘 바다로 돌아간다는 소식에 아침 일찍 인사하러 나왔다"며 "며칠 봤다고 정이 들어 괜히 섭섭하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부캉이를 '길이 3.5m의 방문객'이라고 부르며 "몰려든 인파가 지역 경제에 예상치 못한 특수를 안겼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공원 인근 편의점에서는 상어 모양 아이스크림 바 매출이 30% 급증했고, 동요 '아기상어'로 알려진 더핑크퐁컴퍼니 주가는 한때 7% 넘게 올랐다.


AP통신은 지난달 29일 당국이 선박 5척을 투입해 부캉이를 외해 쪽으로 몰았지만, 부캉이가 선박을 지나치거나 물속으로 잠수해 피하는 바람에 몇 시간 만에 작업을 접은 사실을 전했다. 이 장면은 현장 인파가 지켜보는 가운데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AP에 "상어 건강이 뚜렷하게 나빠진 징후는 없지만, 바다로 돌려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장 상황에 맞춰 대응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공영방송 'PTS'는 부캉이를 '샤오베이강(小北港·꼬마 북항)'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연휴와 겹쳐 몰린 인파로 수변 산책로와 다리가 가득 찼다"고 보도했다. 대만 매체 중국시보는 "부캉이가 도시에 60만 관광 인파라는 뜻밖의 선물을 안겼다"고 전했고, 나우뉴스는 "부캉이 이름을 딴 밈 코인이 등장해 시가총액이 17억원에 이르렀다"며 "전문가들이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동해 대형 상어 증가"…부캉이 건강 우려도 전해


영국 인디펜던트는 동해에 대형 상어가 늘어난 원인으로 수온 상승과 먹잇감 증가를 지목한 국립수산과학원 분석을 소개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올해 상반기 동해에서 확인한 대형 상어는 46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배 많았다. 말레이시아 더스타는 "좁고 얕은 인공 수로에 야생동물이 오래 갇혀 있으면 건강에 해로우며, 사람의 개입이 필수적"이라는 전문가 의견을 비중 있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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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부산시는 지난달 29일 부캉이를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시 공식 인스타그램 투표에 약 8000명이 참여해 91%가 찬성한 결과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부캉이는 시민의 관심과 사랑 속에 자연스럽게 부산 이야기의 새로운 일부가 됐다"고 밝혔다. 부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 당국은 수로 폭과 깊이에 맞춰 제작한 차단용 그물이 완성되는 오는 2일 구조 작업을 재개한다. 그물로 부캉이가 수로 안쪽으로 되돌아가는 길을 막은 뒤 워터펌프로 외해 방향 이동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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