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적 합리성 떨어지는 건 사실…하나하나 따져볼 것"
다만 호르무즈·말라카·대만해협 등 LNG 수송로 리스크 부각
철강 관세 인하·경제성 있는 장기계약 등 美측과 협의

김정관 산업장관 "알래스카 LNG, 상업적 합리성 없으면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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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대미 전략투자 프로젝트 중 하나인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대해 "전략적 이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업적 합리성이 없으면 안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사업성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지만 전쟁 이후 글로벌 LNG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사업을 다시 검토하기 시작했다. 다만 실제 투자로 이어지려면 세제·관세와 LNG 도입 조건 등 사업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조건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장관은 지난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대미투자 관련 브리핑에서 알래스카 LNG 사업에 대해 "작년 우리 입장에서 (알래스카 LNG 사업이) 합리성이 없다고 판단했고 국정감사에서도 그렇게 얘기했다"면서도 "전쟁 이후 알래스카 프로젝트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가 입장을 바꿔 사업을 다시 들여다보게 된 배경에는 LNG 도입선에 대한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은 카타르와 호주·말레이시아, 미국, 러시아 등에서 LNG를 들여오고 있지만 주요 수송로 곳곳에 지정학적·기후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김 장관은 호르무즈해협뿐 아니라 말라카해협과 대만해협의 지정학적 긴장을 거론했다. 미국산 LNG 역시 기존에는 파나마운하를 이용해 태평양으로 운송했지만 가뭄 등으로 운하 통항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희망봉을 돌아 아시아로 운송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호주와 러시아산 가스의 불확실성도 언급했다. 김 장관은 호주가 자국 내 가스 공급을 중시하면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고 러시아산 가스 역시 전쟁 상황에서 안정적인 공급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봤다. 김 장관은 "전체적인 가스 수급 측면에서 취약하다는 판단"이라며 "주무장관 입장에서는 가스 노선이 특정 노선에 집중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말라카해협이나 대만해협에서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있다"고 했다.


정부가 캐나다 등 북미 서해안의 새로운 LNG 공급선을 모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알래스카 LNG 역시 기존 중동·호주·미국 남부 등에 집중된 LNG 도입 경로를 분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전략적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에너지 안보상의 필요성이 곧바로 투자 결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정부 입장이다. 김 장관은 알래스카 LNG에 대해 "상업적 합리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전략적으로는 검토해봐야 하지만 하나하나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특히 사업의 경제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인허가와 노동력 등을 주시하고 있다. 알래스카의 기후 여건과 장거리 파이프라인 건설에 따른 기술적 문제 등도 검토 대상이다. 김 장관은 "상업적 합리성이 떨어지는 것은 미국도 알고 있고 사업이 지연된 이유도 알고 있다"며 "가장 큰 이슈는 인허가와 노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미국 측과 알래스카 LNG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주정부와 지방정부의 세금 부담을 비롯해 사업에 투입되는 철강 등 기자재에 대한 관세를 낮추는 방안이 주요 협상 대상이다. 장기간 안정적으로 LNG를 확보할 수 있도록 구매 조건을 개선하는 문제도 논의하고 있다.


한미가 발표한 대미 전략투자 추진계획에도 이 같은 조건이 일부 반영됐다. 미국 측은 사업이 추진될 경우 한국 기업에 우호적인 참여 여건을 마련하고 철강 등 관련 기자재에 관세 인하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경제성 있는 조건의 장기 LNG 구매계약과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LNG에 대한 한국의 우선적 접근도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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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은 "알래스카 프로젝트가 우리 입장에서 상업적으로도 받아들일 만하고 전략적으로도 충족할 수 있도록 미국과 논의하면서 치열하게 붙어보겠다"고 말했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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