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하나금융그룹 인청 청라 헤드쿼터 방문
비정형 곡선 이어진 건물이 그룹 비전 나타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
옆에 하나금융의 '심장' 통합데이터센터 있어
"하나금융그룹의 새로운 100년 역사를 그려 나갈 곳입니다."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명동 사옥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곳은 인천 청라 헤드쿼터였다. 비정형 곡선이 이어진 형태의 건물은 지하 7층, 지상 15층으로 설계됐다. 건물 자체가 그룹의 비전인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을 나타내고 있었다.
하나금융의 청라 시대는 지난 14일 하나금융지주 전 직원,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티아이 일부 직원들의 첫 업무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지난 21일에는 하나에프앤아이 전 직원이 청라로 이전한 데 이어 다음 달에는 하나은행, 하나캐피탈, 11월에는 하나생명, 하나증권, 하나펀드서비스 등이 자리를 옮긴다. 이를 통해 10개 관계사 2200여명의 임직원이 청라로 합류한다.
청라시대 키워드는 '협업'
헤드쿼터 건물의 3~7층은 하나은행, 10층은 하나저축은행, 11층은 하나생명, 12~13층은 하나카드, 14~15층은 하나금융지주가 사용한다. 계열사별로 다른 층을 쓰고 있지만 구성원들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3~7층, 10~14층으로 이어진 내부계단이 층과 층 사이를 연결하는 모양새였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자신의 사무실로 이동해 정해진 자리에서 일하는 전통적인 오피스가 아니라, 이동하는 과정에서 다른 부서의 동료를 만나고 대화를 나누며 새로운 아이디어가 시작될 수 있도록 공간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7층에는 스마트워크센터가 설치돼 있었다. 기존 업무공간과 비교해 의자는 더 푹신하고, 책상은 더 큰 제품으로 배치했다. 노트북을 들고 언제든 와서 더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해둔 것이다. 유리창을 통해 자연광이 들어오는 것을 고려해 전등 조도까지 눈에 편안하게 맞춰뒀다. 이날도 임직원 일부가 스마트워크센터에 앉아 회의를 하고 있었다.
헤드쿼터의 업무 층별 전용 면적은 약 1100평으로 넓은 개방감이 느껴졌다. 이는 기존 명동사옥과 비교했을 때 약 3배나 되는 규모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단순히 사무공간이 넓어졌다는 의미를 넘어서 여러 조직이 하나의 넓은 공간 안에서 서로 연결되고, 관계사와 부서 간 물리적 경계를 허물어 자연스럽게 협업할 수 있도록 공간의 구조 자체를 바꾼 것"이라며 "건물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협업 플랫폼으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간
하나금융은 이곳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지하 1층과 1층, 15층은 외부에 공개된 곳이다. 특히 15층 옥상정원은 청라국제도시가 한눈에 들어오는 경치를 보여준다. 높이 75m로 아파트 22층 정도에 해당한다. 이날은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서해까지 또렷하게 볼 수 있었다. 유리로 된 스카이데크를 설치해 볼거리를 더했다.
구내식당으로 사용하는 8~9층 또한 1~2년 후에는 외부에 개방할 예정이다. 800석 정도가 구비돼 있다.
건물 외부에 지어진 어린이집은 이름부터 '상생어린이집'이다. 어린이집 정원 300명 중 하나금융 임직원의 자녀 150명, 청라 소재 협력업체 임직원의 자녀 150명으로 구성한다.
이와 함께 인천시 문화·체육행사 등을 개최해 이곳을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명소로 만들 생각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번 청라 헤드쿼터 이전을 단순한 근무지의 이동이 아니라 그룹의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를 혁신해 새로운 100년 역사를 향한 대도약의 기회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심장' 통합데이터센터
헤드쿼터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는 하나금융의 통합데이터센터가 위치하고 있다. 2017년 조성된 통합데이터센터는 국내 금융권 최초로 그룹의 인적·물적 IT 인프라를 한곳에 집결한 곳이다. 은행·증권·카드 등 관계사의 IT 전문가들이 모여 신속한 협업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곳을 소개하던 하나금융 관계자는 통합데이터센터를 '하나금융그룹의 심장'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전력 2만㎾ 규모의 통합데이터센터는 전력·소방·기계 등 주요 설비를 최신식 IBS 시스템을 통해 24시간 365일 통합 관리하고 있다. 주요 기반 설비를 이중화하고 무정전전원장치(UPS)와 비상 발전 설비를 구축해 장애나 정전 등 비상 상황이 발생해도 금융서비스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종합상황실에 있는 커다란 화면 속에는 금융 데이터 및 트래픽 수치가 쉴 틈 없이 바뀌었다. 주로 화면 제일 왼쪽은 증권, 제일 오른쪽은 카드, 중간은 은행으로 배치하다 장애가 생기면 하나의 화면으로 통합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종합상황실 옆에는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자급들끼리 논의할 수 있는 의사결정실을 따로 만들어뒀으나 10년 동안 모인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실은 통상 지하에 있는 것과 달리 하나금융은 이를 지상에 만들었다. 수해 위험이 적어 안정성이 보장되는데다 혹여라도 불이 났을 때 소방 투입도 지하보다 상대적으로 쉬워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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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관계자는 "통합데이터센터는 그룹의 IT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시설을 넘어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등 미래 금융 혁신을 현실로 구현하는 핵심 거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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