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4개 과학기술단체 연합체 새 비전 선포
AI·바이오·양자 '따뜻한 미래포럼' 출범

604개 과학기술단체를 아우르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연구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강화한다. 지난 60년간 과학기술계의 의견을 모으고 대변해왔다면 앞으로는 분야와 세대를 넘어 현장의 요구를 모아 정책 대안을 만들고, 과학기술의 성과가 산업과 국민의 삶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 무게를 두겠다는 것이다.


과총은 30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창립 60주년 기념식을 열고 '과학기술로 함께 여는 사람 중심 미래'를 새로운 비전으로 선포했다. 행사에는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송기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황정아 의원을 비롯해 과총 회원단체와 과학기술계 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권오남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권오남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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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9월 과학기술단체들이 힘을 모아 출범한 과총은 현재 604개 회원단체와 13개 지역연합회, 22개국 20개 재외한인과학기술자협회가 참여하는 과학기술계 연합체로 성장했다.

권오남 과총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과총이 창립 직후 과학기술 행정체계 구축과 과학기술진흥법 제정 등을 건의했던 역사를 소개하며 "과학기술을 먼저 제안해왔고 그 제안은 제도가 됐다. 그것이 과총 60년의 역사"라고 말했다.


과총은 지난 60년이 과학기술인의 힘을 모으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 60년은 이를 '연결과 변화'로 이어가는 시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인과 국민, 정부와 기업,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고 과학기술 발전의 성과가 사람의 삶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 강국 실현을 위한 정책 형성 역할 강화 ▲공명(共鳴)하는 열린 플랫폼 구축 ▲국민이 신뢰·공감하는 과학기술 가치 제고를 3대 전략으로 정하고 9개 추진과제를 추진한다.


권 회장은 "앞으로 60년은 과학기술의 성과가 모든 사람의 삶에 고르게 닿는 시대여야 한다"며 "미래는 과학기술계 홀로 여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정부, 기업, 지역과 세계가 함께 열어야 하며 그 과학기술이 향하는 곳은 결국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앞줄 오른쪽 세번째)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창립 60주년 기념식' 에서 주요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앞줄 오른쪽 세번째)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창립 60주년 기념식' 에서 주요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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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년 뒤 내다보고 미래 성장동력 투자"


정부도 과학기술계의 장기적 도전을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배 부총리는 "지난 60년은 과학기술이 산업과 경제의 성장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드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은 시간"이라며 "어떤 기술과 인재에 투자하고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지가 앞으로 대한민국의 60년을 결정하는 만큼 선제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R&D 예비타당성조사 폐지와 연구과제중심제도(PBS) 폐지 등 정부가 추진하는 R&D 체계 개편을 언급하며 "지금 당장의 성과보다 10년, 20년 뒤를 내다보며 미래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에 새로운 씨앗을 심겠다"고 밝혔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창립 60주년 기념식' 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창립 60주년 기념식' 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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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기술 분야 간 연결과 산·학·연 협력을 강조했다. 배 부총리는 "미래 기술은 하나의 기술이나 주체만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강점을 연결할 때 더 큰 혁신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과총이 600여개 회원단체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과학기술계를 넘어 산·학·연 간 새로운 협력이 시작되는 연결의 장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송 위원장은 젊은 인재의 이공계 유입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그는 "젊은 인재들이 과학기술계에 많이 진입하고 과학기술에 헌신하는 사람들에게 마땅한 대우를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가 연구환경 개선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AI 투자와 함께 기초과학을 비롯한 다양한 연구 분야가 균형 있게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학기술자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연구환경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국회가 예산과 입법, 정책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과총은 새 비전을 정책 논의로 이어가기 위한 '따뜻한 미래포럼'도 이날 출범시켰다. 포럼은 분야와 세대를 넘어 연구현장의 목소리를 모으고 과학기술이 산업과 사회에 미칠 변화와 대응 과제를 논의하는 상설 논의의 장으로 운영된다.


첫 특별대담에는 윤지웅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원장을 좌장으로 임우형 LG AI연구원 원장, 윤태영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이성빈 KAIST 물리학과 교수가 참여해 AI·바이오·양자 기술의 미래와 기술 간 융합, 인재·인프라·제도·연구문화 등 향후 10~20년을 준비하기 위한 과제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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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서는 과학기술 발전 유공자에 대한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 표창과 제36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 시상도 진행됐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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