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사 가스전 개발부터 액화·운송·공급까지
연 130만t 자체 물량 확보…비중동 공급망 구축

호주·북미 생산기지에 자사선 4척까지…가격 변동 대응
20년 공급원 발판 삼아 베트남 등 해외 발전사업 확장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close 증권정보 096770 KOSPI 현재가 161,500 전일대비 1,900 등락률 +1.19% 거래량 1,167,939 전일가 159,600 2026.10.08 15:30 기준 관련기사 바이오 협력 소식에 관심 종목 늘었지만…자금 여력이 부족하다면 [클릭 e종목]"SK이노베이션, 제품 마진 강하게 유지…목표가↑" 광통신주 뜨는데 투자금이 묶였다면…금리 부담 적은 스탁론 대안 될까 E&S가 14년에 걸친 투자 끝에 호주 바로사 가스전을 기반으로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망 확대에 속도를 낸다. 바로사 가스전에서 향후 20년간 연간 약 130만t의 자체 LNG 물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으로 수요처도 넓히고 있다. 가스전 개발부터 LNG 액화·운송·발전까지 직접 참여하는 통합 밸류체인을 바탕으로 국제 에너지 시장의 가격 변동과 공급 차질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 E&S는 29일(현지시간) 호주 다윈에서 사업설명회를 열고 바로사 가스전 개발 성과와 글로벌 LNG 밸류체인 확장 전략을 공개했다. LNG 밸류체인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국내 민간기업은 SK이노베이션 E&S가 처음이다. 가스전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해 LNG 플랜트에서 액화하고, 이를 직접 운송해 발전소와 산업체 등 최종 수요처에 공급하는 과정을 아우른다.

김현준 SK이노베이션 E&S LNG사업본부 기술위원이 29일(현지시간) 호주 다윈에서 열린 사업설명회에서 바로사 가스전 개발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장보경 기자

김현준 SK이노베이션 E&S LNG사업본부 기술위원이 29일(현지시간) 호주 다윈에서 열린 사업설명회에서 바로사 가스전 개발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장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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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 바로사 가스전은 이 같은 밸류체인의 핵심 생산기지다. 호주 다윈에서 북쪽으로 약 380㎞ 떨어진 해상에 위치하며 천연가스 매장량은 약 3.4조 입방피트(Tcf)다. 초경질유 매장량도 약 5100만배럴로 추정된다. 지분은 운영사인 호주 산토스(Santos)가 50%, SK이노베이션 E&S가 37.5%, 일본 제라(JERA)가 12.5%를 보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2012년 바로사 가스전 사업에 참여한 뒤 약 14년에 걸쳐 탐사와 평가, 인허가 및 개발을 진행했다. 초기에는 상업성이 크지 않은 가스전으로 평가됐지만, 추가 평가정 시추를 통해 매장량을 당초 예상보다 약 3배 늘리면서 대규모 LNG 생산이 가능한 사업으로 키웠다.


김현준 SK이노베이션 E&S LNG사업본부 기술위원은 "지난 2012년 6월 바로사 가스전 자산을 매입할 당시에는 소규모 LNG 생산이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했다"며 "이후 추가 평가정 5개를 시추해 매장량을 당초 예상보다 3배 가까이 늘리면서 본격적인 개발이 가능한 매장량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LNG 밸류체인은 가스전 탐사·개발부터 액화, 운송, 재기화, 발전·난방 등 최종 소비까지 전 과정으로 이어진다. SK이노베이션

LNG 밸류체인은 가스전 탐사·개발부터 액화, 운송, 재기화, 발전·난방 등 최종 소비까지 전 과정으로 이어진다. 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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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2020년 다윈 LNG 터미널 지분까지 인수하면서 가스 생산부터 액화까지 이어지는 사업 기반을 확보했다. 이듬해인 2021년 3월 최종투자결정(FID)을 내린 뒤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당시 결정한 전체 개발 투자비는 약 43억달러로, 이 가운데 SK이노베이션 E&S의 투자 몫은 약 16억달러다.

14년간의 투자는 지난해 말 첫 LNG 생산으로 결실을 맺었다. 지난해 12월 생산을 시작해 올해 1월 첫 LNG 운반선이 출항했고, 2월에는 SK이노베이션 E&S의 LNG 운반선인 '프리즘 어질리티'가 첫 물량을 싣고 충남 보령 LNG터미널에 입항했다. 지난 8월에는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초경질유 약 30만배럴이 SK인천석유화학에 도입됐다.


SK이노베이션 E&S가 바로사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하는 LNG 물량은 연간 약 130만t이다. 국내 연간 LNG 도입량의 약 3%에 해당하는 규모로, 회사는 가스전 예상 생산기간인 20년 동안 총 2600만t의 LNG를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 바로사 가스전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해저 생산정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처리해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다윈 LNG 터미널로 보낸다. SK이노베이션

호주 바로사 가스전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해저 생산정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처리해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다윈 LNG 터미널로 보낸다. 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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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공장을 건설하는 대신 기존 시설을 활용해 투자비도 줄였다.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는 해상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를 거쳐 약 380㎞ 길이의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다윈 LNG 터미널로 이동한다. 이 터미널은 2006년부터 바유운단 가스전의 천연가스를 액화하던 시설로, 기존 가스전의 생산이 종료되자 설비 개보수를 거쳐 바로사 가스를 처리하도록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 E&S는 바로사 가스전 개발을 계기로 글로벌 LNG 밸류체인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는 호주 바로사와 미국 우드포드 가스전 등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다윈·프리포트 LNG터미널, 자사 LNG 운반선 4척, 국내 발전소 등을 연결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


이 같은 사업 구조의 핵심은 여러 공급원과 수요처를 조합해 시장 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정 가스전이나 운송 경로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다른 공급원으로 물량을 대체할 수 있고, 자사 선을 활용하면 국제 LNG 운반선 용선료 급등에 따른 부담도 일부 줄일 수 있다.

호주 바로사 가스전의 천연가스 생산·운송 구조. SK이노베이션

호주 바로사 가스전의 천연가스 생산·운송 구조. 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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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사에서 확보한 연간 130만t 역시 기존 LNG 구매 물량을 대체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 E&S는 현재 연간 약 600만t 규모의 LNG 수요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 장기계약과 자체 가스전 생산 물량, 현물시장 구매 물량을 함께 활용하는 구조인 만큼 바로사 생산량이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큰 현물시장 구매 비중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륜권 SK이노베이션 E&S 경영기획실장은 "130만t은 저희가 보유한 전체 600만t 수요 풀 안에 포함되는 물량"이라며 "신규 물량이 추가되면 현물시장에서 구매하던 비중이 줄어드는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E&S는 국내 발전사업을 넘어 해외 LNG 수요처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베트남 뀐랍 LNG 프로젝트다. LNG를 발전용 연료로 공급하는 동시에 발전소 주변 산업단지 조성과 고용 확대, 인재 양성 등을 연계하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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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도 새로운 사업 기회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현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열병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중부발전과 합작으로 사업을 진행하며 생산한 전기는 한국전력에, 열은 SK하이닉스에 공급하는 구조다.


다윈(호주)=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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