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 김종서함 진수식서 자주국방 구상 밝혀
李 "남의 힘에 기댄 안보는 흔들려"
李 "우리 바다 우리 힘으로"
방산 '국가 핵심산업'…민간 첨단기술 신속 전력화·수출 지원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자주국방은 곧 주권"이라며 핵추진 잠수함과 유·무인 전력 등 자주국방의 핵심 전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방위산업을 국가 안보뿐 아니라 경제를 이끄는 '국가 핵심산업'으로 규정하고 민간 첨단기술의 신속한 국방 전환과 방산 수출 지원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울산에서 열린 대호김종서함 진수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9.30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울산에서 열린 대호김종서함 진수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9.3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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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울산에서 열린 해군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 '대호 김종서함' 진수식 축사에서 "우리 바다는 우리 힘으로 지켜야 한다. 우리 하늘과 땅도 마찬가지"라며 "남의 힘에 기댄 안보는 그 나라의 사정이나 상황이 바뀌면 함께 흔들리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 지킬 수 있어야 우리 앞날을 우리가 정할 수 있다"며 "대호 김종서함에 담긴 그 결기로 자주국방 실현을 향해 끝까지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향후 해군 전력 증강 방향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우리 해군은 핵추진 잠수함, 유무인 전력모함 등 자주국방의 핵심 전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추진 중인 첨단 해군력 확충을 자주국방 구상의 핵심 축으로 분명히 한 것이다.


이날 진수된 대호 김종서함은 19년 전 세종대왕함으로 시작한 국산 이지스함 6척 건조 계획의 마지막 함정이다. 이 대통령은 "우리 손으로 이지스함을 만들기로 결정한 것이 24년 전"이라며 "그 첫 배가 세종대왕함이었고, 대호 김종서함이 오늘 그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다"고 평가했다.

대호 김종서함은 세종대왕 시절 두만강까지 진출해 북방 6진을 개척한 김종서 장군의 이름과 '큰 호랑이'를 뜻하는 그의 별호 '대호(大虎)'를 따서 이름 붙였다.


이 대통령은 한국 해군과 조선·방산 산업의 성장을 연결하는 산업정책 방향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빌려 쓰던 시절이 있었고 사다 쓰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군함을 스스로 설계하고, 스스로 건조해 스스로 운용하는 국가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세기 전 모래밭에 불과했던 울산 미포가 세계적인 조선산업 거점으로 성장한 과정을 언급하며 "세계 1위 기술력을 자랑하는 우리 조선산업은 우리의 자부심이자 해양강국 대한민국을 만든 원동력"이라고 했다.


정부 차원의 조선업 지원 의지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 조선산업이 초격차를 유지하며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조선산업을 국가경제뿐 아니라 지역경제를 함께 키우는 신성장 동력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방산, 안보 넘어 경제 이끄는 국가 핵심산업"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30일 울산에서 열린 대호김종서함 진수식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2026.9.30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30일 울산에서 열린 대호김종서함 진수식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2026.9.3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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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산업에 대해서는 단순한 안보 산업을 넘어 국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대호 김종서함에 수백㎞ 밖을 탐지하는 레이더와 수백 개 표적을 분석하는 무기체계, 이를 통합하는 소프트웨어 등이 탑재된 점을 거론하며 "단순히 배를 짓는 기술만으로 이런 최첨단 함정을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방위산업 역량이 이 안을 하나하나 채워왔기에 이 배가 바다로 나갈 수 있는 것"이라며 "방위산업은 우리 안보를 지켜왔고, 이제는 우리 경제를 이끌고 있다. 방위산업은 국가 핵심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방산 연구개발(R&D) 역량을 높이는 동시에 민간 첨단기술을 국방 분야에 신속하게 접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 대통령은 "군뿐만 아니라 학계와 기업이 함께 연구하고 투자할 수 있는 길을 넓혀가겠다"며 "복잡했던 절차를 줄이고 지원을 확대해 새로운 기술이 곧바로 전력화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방산 기술이 세계로 뻗어나가 새로운 먹거리가 되도록 수출과 해외 협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대왕함에서 대호 김종서함까지…19년 이지스함 여정 완성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30일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에서 열린 대호김종서함 진수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6.9.30 연합뉴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30일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에서 열린 대호김종서함 진수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6.9.3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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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19년 전 같은 울산 미포만에서 열린 세종대왕함 진수식도 소환했다. 당시 진수식을 주관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연설문을 잘 만들어왔는데 가슴이 벅차 제대로 읽을 수가 없다"고 말했던 사실을 언급한 뒤 "오늘 저도 우리 바다를 굳건히 지킬 이 자랑스러운 함정 앞에 서니 그 마음을 조금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호 김종서함 진수를 한국 해군의 성장사와 연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광복 직후 해군 장병들이 월급을 쪼개고 국민 성금을 모아 미국 퇴역 군함을 구입했던 '백두산함'을 언급하며 "백두산함부터 오늘 대호 김종서함까지 우리 해군은 언제나 국민과 함께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해군 장병과 군무원들에게 "그 어떤 파고에서도 우리 바다를 지켜낸 여러분이 너무나도 자랑스럽다"며 "정부는 여러분이 임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처우와 복무 여건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대호 김종서함은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굳게 지켜달라는 국민의 열망을 담고 있다"며 "그 항해에 우리 국민의 신뢰가 항상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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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진수식에는 이 대통령 내외를 포함해 정부와 군 주요 직위자,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외교사절단, HD현대중공업 임직원 및 방위산업체 관계자, 울산 지역 학생, 대한민국 명장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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