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이 넉 달 연속 줄었다. 명목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밑돈 가운데 임시·일용근로자는 명목임금마저 감소했다. 건설업 종사자도 두 달간의 증가세를 멈추고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2026년 8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7월 기준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실질임금은 360만4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만2000원(0.3%) 감소했다. 실질임금은 4월 1.0%, 5월 1.4%, 6월 0.1% 각각 감소한 데 이어 7월까지 넉 달 연속 줄었다. 같은 달 명목임금은 431만6000원으로 10만4000원(2.5%) 올랐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 2.8%를 밑돌았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의 임금총액은 463만3000원으로 15만1000원(3.4%) 증가했다. 정액급여는 374만4000원으로 2.5%, 특별급여는 62만원으로 6.7% 늘었다. 반면 임시·일용근로자의 임금총액은 173만6000원으로 4만6000원(2.6%) 감소했다. 임시·일용근로자 임금은 4월 3.1%, 5월 3.2%, 6월 3.8% 증가했지만 7월에는 감소세로 전환했다.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6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광화문 가을마켓'을 찾은 직장인과 시민들이 푸드트럭이나 플리마켓에서 소상공인 상품들을 구경하고 있다. 이번 가을마켓은 11월 5일까지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2026.9.10 조용준 기자
기업 규모별 임금 격차도 이어졌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임금총액은 649만원으로 20만9000원(3.3%) 증가한 반면 300인 미만은 384만6000원으로 6만4000원(1.7%) 늘어나는 데 그쳤다. 300인 미만 사업체의 명목임금 상승률은 4월 1.8%, 5월 1.6%, 6월 2.3%, 7월 1.7%로 넉 달 연속 물가 상승률을 밑돌았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2.6%, 3.1%, 3.2%, 2.8%였다.
고용 증가세 속에서도 건설업 부진은 이어졌다. 8월 말 기준 전체 사업체 종사자는 2069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3만3000명(1.1%) 증가했다. 상용근로자는 9만2000명(0.5%), 임시·일용근로자는 14만1000명(7.4%) 늘었다. 전체 증가분의 약 60%가 임시·일용근로자였다. 건설업 종사자는 137만9000명으로 1000명(0.1%) 감소했다. 23개월 연속 감소했던 건설업 종사자는 6월 7000명, 7월 3000명 증가했지만 두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해 8월 건설업 종사자가 7만7000명(5.3%) 급감했던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증가세가 본격적인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중분류별로는 종합건설업 종사자가 1만8000명 줄었다. 노동부도 지난달 브리핑에서 건설업 종사자 증가에 대해 "증가가 꼭 곧 회복인지 알 수 없다"며 한시적 증가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가 1699만6000명으로 16만명(1.0%), 300인 이상은 369만4000명으로 7만3000명(2.0%) 증가했다.
노동시장 이동도 큰 폭으로 늘었다. 8월 입직자는 100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5만4000명(18.1%), 이직자는 103만6000명으로 14만7000명(16.5%) 증가했다. 이직자가 입직자보다 2만8000명 많았다. 정향숙 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브리핑에서 "입직자와 이직자가 100만명이 초과한 경우는 8월 기준으로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입직률은 5.2%, 이직률은 5.4%로 각각 0.7%포인트 상승했다. 이직자 가운데 비자발적 이직자는 65만7000명으로 11만4000명(20.9%) 증가했다. 전체 이직 증가분 14만7000명의 상당 부분을 비자발적 이직이 차지했다. 비자발적 이직자 가운데 임시·일용근로자는 58만9000명이었다.
채용은 94만8000명으로 14만4000명(17.9%) 증가했다. 임시·일용근로자 채용이 62만2000명으로 21.6% 늘었고 상용근로자 채용은 32만5000명으로 11.5% 증가했다. 건설업에서는 채용이 6만3000명, 비자발적 이직이 6만5000명 각각 증가했다. 8월 건설업 비자발적 이직자는 30만9000명으로 채용 인원 30만2000명을 웃돌았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종사자가 273만2000명으로 12만2000명(4.7%) 늘어 전체 증가를 주도했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과 금융 및 보험업도 각각 2만8000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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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종사자는 377만명으로 1만7000명(0.5%) 늘며 8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에서 8000명,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에서 6000명 각각 증가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 종사자는 221만1000명으로 3만명(1.4%) 감소해 29개월 연속 줄었다. 7월 근로자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61.9시간으로 전년 동월보다 7.0시간(4.1%) 감소했다. 월력상 근로일수가 23일에서 22일로 하루 줄어든 영향으로 숙박 및 음식점업을 제외한 모든 산업에서 근로시간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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