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료 부담 커지는 OTT…불법 대체사이트 기승
디즈니+ 주요 상품 가격 인상
넷플릭스도 미국에서 인상 뒤 한국에 반영
불법 대체사이트로 눈 돌리는 소비자들
접속 차단 시정 요구 급증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들이 가입자 1인당 수익성(ARPU)을 높이기 위해 잇따라 요금 인상에 나섰다. 해외에서 시작해 국내 시장을 압박하는 가운데 구독료에 부담을 느낀 이용자들이 불법 대체사이트로 눈을 돌리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디즈니+)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광고 없는 프리미엄 요금제 등 주요 상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단독 요금제는 월 최대 2.5달러, 결합 상품은 월 최대 3달러 뛰었다.
통상 글로벌 OTT가 해외에서 먼저 가격을 올린 뒤 시차를 두고 국내 요금에 반영하는 만큼 이번 인상이 조만간 한국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월 미국 등에서 요금을 인상하고 약 4개월 후에 한국 내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을 종전 5500원에서 7000원으로 올린 바 있다. 올해는 3월과 9월 미국·유럽 등에서 요금을 인상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디즈니+의 경우 국내에서 2023년 11월 이후 3년 가까이 요금을 동결해온 만큼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들의 지출 부담이 커지면서 불법 저작권 침해 사이트를 찾는 발길은 늘어나고 있다. 당국이 접속 차단 조치를 이어가고 있으나 불법 운영자들은 주소(URL)만 바꾼 이른바 '미러 사이트'를 생성하며 이용자들을 끌어모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저작권 침해 정보에 대한 접속 차단 시정 요구는 총 2만4297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기존 차단을 우회해 다시 개설된 대체사이트 반복 접속 차단 비중이 전체의 67.5%(1만6390건)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년 연속 감소하던 차단 건수가 올해 들어 급증하며, 8월 기준 2506건으로 지난 한 해 기록(1877건)을 이미 넘어섰다.
반복 차단 횟수가 가장 많은 사이트는 영상 콘텐츠를 무단 송출하는 '후후티비'로 205회에 달했다. 이어 '아지툰' 146회, '뉴토끼' 137회, '티비위키'와 '티비착' 각각 117회로 조사됐다. 티비위키와 뉴토끼는 올해도 8월까지 각각 82회, 45회 차단됐다.
불법 대체사이트에 대응해 정부도 단속 고삐를 죄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올해 5월부터 불법 미러 사이트 적발 시 하루 만에 접속을 차단하는 '긴급차단제'를 전면 도입했다. 또 AI 기반 자동 탐지 시스템을 고도화해 주소 변경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인터폴·미국 수사당국 등과 공조해 해외에 본거지를 둔 불법 서버를 단속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사후 단속만으로는 국경을 넘나드는 불법 스트리밍 시장을 원천 차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플랫폼들의 구독료 인상 기조는 충성도가 높은 핵심 이용자들마저 피로감을 느끼게 만들어 불법 복제 시장으로 내몰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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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툴레인대 프리먼경영대학원 장홍석 교수 연구팀은 최근 보고서에서 "특히 헤비 유저들에게는 불법 복제물을 구하기 위해 한 번 수고하는 것이 끊임없이 오르는 구독료를 지불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대안이 된다"며 "전 세계 디지털 상품 매출이 2031년까지 51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플랫폼사들이 복제를 막는 클라우드 서비스, 필수 보안 패치 등도 함께 제공해 구독 가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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