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일간 총력 유세 예고
상·하원 다수당 지위 유지 핵심
하원 민주당 지지 51% 조사도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막판 총력 유세를 예고했다. 현재 민주당이 집권 공화당보다 유리한 판세라는 분석이 쏟아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도 보수 우세 지역 수성을 위한 집토끼 지키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기업 경영진과 만남을 가진 후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기업 경영진과 만남을 가진 후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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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 달 1일 텍사스 방문을 시작으로 중간선거까지 32일간 집중 유세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음 주까지 오하이오·앨라배마·네브래스카주 등을 순차적으로 방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모두가 내가 가기를 원한다"며 "나는 한 사람인데 모두가 자신을 위해 유세해달라고 한다"면서 최근 일부 공화당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는 보도를 일축하기도 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 동선에 주목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35개 접전 지역 지원을 예고했지만, 실제 일정에서는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주들이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끈다고 짚었다. 다만 공화당 측은 이번 행보가 해당 지역의 선거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현재 공화당이 장악한 상·하원의 다수당 지위가 걸려 있다. 민주당이 한 곳이라도 다수당을 차지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2년 동안 입법과 예산 심의는 물론 행정부를 상대로 한 조사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현재 판세는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퀴니피액대가 지난 24~26일 등록 유권자 10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신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1%는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공화당을 선택한 응답자는 39%로, 양당 간 격차는 12%포인트였다. 이달 10일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 49%, 공화당 38%였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3.8%포인트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투표 열기는 공화당보다 뜨거운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올해 3~9월 주요 주의 예비선거(경선) 결과를 분석한 결과, 민주당 투표 참여가 공화당을 앞선 곳이 잇따랐다고 보도했다. 특히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4%포인트 차로 승리한 텍사스에서도 상원 민주당 경선 참여자가 공화당보다 약 15만명 많았다. 미시간과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주요 경합주에서도 민주당 경선 참여자 수가 공화당을 웃돌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만은 민주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높은 물가와 7%를 웃도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신용카드와 자동차 대출 부담 등이 유권자들의 체감 경기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 성장세와 고용 지표가 비교적 견조한데도 임금 상승률이 최근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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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뽑았지만 이번 중간선거 참여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이른바 '투표 참여율이 저조한 유권자(low-propensity voters)'를 투표장으로 끌어내야 한다는 점도 공화당에 주어진 숙제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의 임무는 트럼프 유권자를 중간선거 유권자로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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