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억 규모 2차 판매 돌입…서민 물량 50%
1차 출시 후 코스피 12% ↓…판매 속도 주목
국내 증시 상승세를 타고 출시 5일 만에 완판됐던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국민참여성장펀드)가 6000억원 규모의 2차 판매에 들어갔다. 불과 넉 달 만에 코스피가 12% 넘게 하락하며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인 가운데 1차 때의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참여성장펀드 2차분은 이날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은행 10곳과 증권사 14곳을 통해 판매된다. 1차분이 닷새 만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당초 계획에 없던 2차 물량이 추가로 마련됐다.
정부는 서민·청년층의 참여 기회도 넓혔다. 서민층 우선 배정 물량을 1차 당시 전체의 20%에서 2차에서는 50%인 3000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1차 출시 당시 분위기는 뜨거웠다. 1차분이 출시된 5월22일 코스피는 종가 기준 7847.71로 지난해 말 대비 86.2% 급등한 상태였다. 이후 한 달 만에 9114.55까지 치솟았지만 전날에는 6870.81로 고점 대비 24.6% 떨어졌다. 1차 펀드 출시일과 비교해도 12.4% 하락했다.
1차 펀드도 아직 눈에 띄는 수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삼성·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공모형 국민참여성장펀드의 기준가는 29일 기준 약 1006.45원으로 최초 설정가(1000원) 대비 0.65% 올랐다.
달라진 시장 분위기 속에 금융당국도 이번에는 별도의 '가입 자제령'을 내리지 않았다. 1차 때는 물량 조기 소진 가능성을 고려해 더 많은 국민에게 투자 기회를 주자는 취지에서 내부 직원들이 가입을 자제했고 이억원 금융위원장만 상징적으로 가입했다. 이번에는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직접 판매 창구를 찾아 펀드에 가입했다. 국민성장펀드 관련 업무 담당자들도 대부분 가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역시 달라진 증시 환경에서 2차 펀드의 판매 속도를 주시하고 있다. 1차 때는 당국이 판매사 창구 직원들에게 가입 자제를 권고하면서 임원들도 이런 기조를 의식해 가입을 삼가는 분위기였다. 이번에는 판매 실적에 따라 오히려 임직원의 가입을 독려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은행 임원은 "2차 흥행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은행 등 판매사 임직원들에게까지 가입 독려가 이뤄질수 있어 판매 속도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증시 조정에도 장기 투자 수요가 유입될 여지는 있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첨단전략산업에 장기 투자하는 20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에 국민이 직접 참여해 성장의 과실을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세제 혜택도 크다. 전용계좌로 투자하면 투자금액에 따라 최대 40%, 18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배당소득에는 최대 5년간 9.9%의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정부 재정과 운용사의 자체 출자금이 손실을 먼저 부담하는 구조여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 2차 펀드는 국민 투자금 6000억원에 정부가 1200억원을 후순위로 출자하며, 자펀드별 우선 손실 부담 비율은 재정과 운용사 출자금을 합쳐 18.8~23.3%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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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2차 판매는 서민·청년층의 참여 기회가 크게 확대된 데다, 세제 혜택과 손실 완충 장치 등 상품 자체의 매력도 충분하다"며 "증시 조정으로 판매 속도는 1차 때보다 더딜 수 있지만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충분한 투자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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