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총무부장 담화 "자작광대극" 반발
군·유엔사 "지뢰 추가 발견… 정전협정 위반"

군과 유엔군사령부는 DMZ 지뢰 폭발 현장에서 3차 합동 현장조사에서 사고 지점과 근접한 곳에 매설돼 있던 북한의 수지반보병지뢰 1개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진=합동참모본부

군과 유엔군사령부는 DMZ 지뢰 폭발 현장에서 3차 합동 현장조사에서 사고 지점과 근접한 곳에 매설돼 있던 북한의 수지반보병지뢰 1개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진=합동참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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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간에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를 놓고 신경전이 시작됐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29일 "북한이 국경선 요새화를 위해 매설했다"고 주장하자 북한은 하루 만에 "자작 광대극"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30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담화를 통해 "이번 사건은 도발 시기와 수법에서 10여년 전 세상을 소란하게 했던 '목함지뢰 사건'을 그대로 방불케 하는 명백한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입장 발표는 지난 21일 사고 이후로 9일 만이다. 이번 담화는 북한 주민이 접할 수 있는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방송 등 대내용 매체에는 실리지 않았다.

김 부장이 언급한 10년 전 목함지뢰 사건은 2015년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 남쪽으로 넘어와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뢰 폭발 사고로 한국군 부사관이 중상을 입은 일을 뜻한다. 당시 군은 이에 대한 상응 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송출했다.


김 부장은 정치권에서 대북 확성기 가동을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해 "사건의 책임을 남에게 먼저 씌우고 그를 증명하기 위한 '물적증거'를 꾸며대려는 한국 족속들의 행태야말로 황당함과 언어도단의 극치"라고 반발했다.

군은 이미 DMZ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 원인은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중간 조사 결과를 28일 공개하며 북한 매설 지뢰로 최종 판정되면 '상응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도 29일 국회에 출석해 "(북한이) 국경선 요새화를 위해 매설했다고 보인다"라면서 "정전협정 위반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유실된 지뢰로 일어난 사고가 아니라 북한이 군사분계선 이남에 직접 매설한 지뢰 폭발로 발생한 사고인 만큼 북한의 '지뢰 도발'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군과 유엔군사령부는 DMZ 지뢰 폭발 현장에서 3차 합동 현장 조사에서 사고 지점과 근접한 곳에 매설돼 있던 북한의 수지반보병지뢰 1개를 추가로 발견했다. 군은 이 지뢰를 21일 폭발사고 당시 장병들이 목격한 지뢰와는 다른 지뢰로 보고 있다. 폭발한 지뢰 2개를 포함해 최소 4개의 북한 지뢰가 사고 현장 일대에서 확인된 것이다. 군과 유엔사는 현장 일대에 더 많은 지뢰가 매설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이 다량의 지뢰를 매설한 '지뢰밭'일 수도 있는 것이다. 유엔군사령부도 성명을 내고 "MDL 이남 우리 측 지역에서 북한 대인지뢰 1발을 발견했다"며 "정전협정 위반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으며, 확립된 정전협정 체계에 따라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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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안팎에서는 상응 조치로 정찰 자산을 더 늘리고, MDL 인근으로 감시 병력을 더 투입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다만, 우리 군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유엔안보리 회부 추진 등 국제사회를 통한 규탄, 북한의 사과와 재발 방지 촉구 등이 우선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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