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월 500달러…가격 폭등에 허리 휘는 기업들
오픈AI, 새로운 요금제·에이전트 공개
기업 사용자는 생산성 높이려다 이용료 인플레 부담
경쟁력 위해 AI 이용 불가피
기업들이 인공지능(AI)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AI 이용료 인플레이션'이라는 새로운 부담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단순 문서 작성이나 검색용 AI 가격은 낮아지지만 소프트웨어(SW) 개발과 연구개발(R&D) 등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고성능 AI의 이용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픈AI의 연례 개발자 행사 '데브데이 2026'을 지켜본 국내 한 기업 대표는 새 챗GPT 요금제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오픈AI가 이날 선보인 최상위 '프로 500'의 이용료는 월 5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68만원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오픈AI의 요금 전략은 그야말로 '상후하박'이다. 최고의 성능이 필요할 업무에 사용되던 기존 월 200달러 프로 요금제는 다음 달 30일부터 사용량이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기업이 AI에 핵심 업무를 맡기기 위해서는 추가 비용을 부담하거나 상위 요금제를 선택해야 한다는 뜻이다.
새롭게 발표된 GPT-6.1 솔(Sol)은 최고급 모델인 GPT-6 아스트라(Astra)에 가까운 성능을 표준 입출력 토큰 가격 기준 5분의 1 수준에 제공한다. 일상적인 문서 작성이나 요약·검색 같은 업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AI로 처리할 수 있지만, 여기에도 함정이 있다. AI 에이전트다.
오픈AI가 이날 공개한 상시 에이전트 '닷츠'(Dots)는 자체 컴퓨터와 브라우저를 이용해 조사·분석과 프로젝트 점검 등을 계속 수행한다. 사람의 업무를 AI가 대체할수록 사용량과 비용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소프트웨어(SW) 개발과 연구개발(R&D), 설계, 복잡한 데이터 분석에서는 성능의 작은 차이가 제품 경쟁력과 사업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더 높은 정확도와 추론 능력을 갖춘 AI에 대한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분야일수록 기업은 값싼 모델보다 고성능 AI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대기업들도 AI 활용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6월 전 관계사의 모든 업무에 AI를 전면 도입하는 'AI 대전환'을 선언하고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도 공식 도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신년사에서 "R&D부터 생산∙마케팅∙지원 등 모든 업무 밸류체인에 AI를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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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AI 기업은 적자인 상황에서 이용료를 올리고 있지만, AI를 사용하는 기업은 경쟁력 유지를 위해 고가의 요금제를 부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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