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치킨소스 직접 바르고 케이블카도 탄다"…K치킨벨트 구미
노랑풍선 '구미시 K치킨벨트 여행' 당일치기 가보니
교촌 1호점 등 치킨 관련 코스 반나절 채워
갈뫼루·금오산 등 여행지도 방문
29일 오후 12시 '교촌통닭 1호점' 간판 아래 경북 구미시 송원동로 교촌치킨 송정점에 20여명이 식탁을 가득 채우고 앉아 각자 치킨 소스 도포 작업에 매달렸다. 취향에 따라 세 가지 소스를 치킨에 발라 입에 쏙 넣었다. 2인 1개 제공되는 '구미 플레터'에는 구미산 양파를 활용한 1호점 만의 특별 메뉴 '블루밍어니언'도 함께 나왔다. 연꽃 같은 모양에 바삭하고 달달한 맛이 별미다.
뒤이어 구미 로컬푸드직매장에 마련된 공유주방으로 이동, 치킨 먹을 때 빼먹을 수 없는 최고의 사이드 메뉴인 치킨 무를 직접 만들었다. 구미산 무를 깍둑 썰어 물, 설탕, 식초를 넣고 패키징까지 하면 뚝딱 완성이다. "곧바로 드시면 안 되고, 냉장 보관하면서 3일간 숙성한 뒤 제조한 지 2주 이내에 다 드셔야 합니다."
꼼꼼한 안내가 이어졌다. 치킨에 곁들여 먹을 '치막하이볼'도 제조했다. 교촌의 '은하수 막걸리 8도'에 청귤 베이스와 탄산수를 섞자 걸쭉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입에 한가득했다. 치킨의 시작과 끝을 체험하며 반나절이 훌쩍 지나갔다.
노랑풍선이 다음 달 2일부터 11월 말까지 운영 예정인 '구미시 K-치킨벨트 여행' 코스를 사전에 언론에 공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주관하는 'K-미식벨트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는 치킨을 주제로 구미가 수원, 춘천, 제주와 함께 치킨·닭요리 벨트 도시로 꼽혀 내놓은 미식 관광 상품이다. 노랑풍선이 구미시, 교촌치킨과 함께 구미 곳곳을 소개하는 코스를 선보인다. 상품은 당일치기와 1박 2일 숙박형 등 2종으로 준비됐다. 노랑풍선은 매주 금·토·일 진행하는 당일 투어로는 750명, 2차례 진행하는 1박 2일 투어로는 60명을 모객할 계획이다.
치킨벨트 여행이라고 해서 코스에 치킨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구미의 관광지인 갈뫼루를 방문하고 금오산 케이블카도 탄다. 여행 첫 코스인 갈뫼루는 너른 들판과 낙동강이 보이는 탁 트인 풍광이 인상적이다. 금오산은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가기 전 향하는 마지막 코스다.
상품 가격은 ▲당일치기 4만9000원 ▲1박 2일 숙박형 13만7000원이다. 지역자치단체들이 앞다퉈 관광 상품 제작에 예산을 투입하면서 다수 지자체 여행 상품이 2~3만원대 가격인 점을 감안하면 다소 높은 가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당일치기 상품의 경우 당일 교통비에 점심 식사로 3만3000원짜리 치킨 플래터와 떡볶이 등이 제공되고, 케이블카 등을 탑승할 수 있는 코스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치킨 무와 함께 현지에서만 구할 수 있는 무 발효식초를 제공한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버스로 구미까지 왕복 이동한다.
정부는 2024년부터 K-미식벨트 사업을 통해 국내 특색있는 미식 관광 테마를 발굴하고 있다. 2024년 장 벨트, 지난해 전통주·김치·인삼 벨트를 조성했으나 외국인 참가자는 없었다. 농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은 지난해 통계를 바탕으로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한식 1위로 '한국식 치킨'이 꼽힌 점을 토대로 당초 2032년 조성 예정이었던 치킨벨트를 올해 앞당겨 올해 조성했다. 한식진흥원 관계자는 "외국인이 접할 수 있는 채널을 확대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내년 초를 목표로 글로벌 여행 플랫폼 클룩 측과도 치킨벨트 홍보하고 코스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산업공단'으로 국한된 도시 브랜드를 알리기 관광 상품으로 미식을 선택했다. 서울에서 버스로 3시간 거리인 구미 방문을 유도하는 목적이다. 구미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농심과 함께 '라면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가져가면서 동시에 교촌과의 연대를 바탕으로 치킨의 도시라는 이미지까지 추가할 계획이다. K-치킨벨트 사업은 올해 종료되는 만큼 내년에는 구미시가 산업문화투어의 일종으로 해당 코스를 반영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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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관계자는 "지역 경제로 보면 관광 비중은 사실 아주 적은 편이지만, 국한된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고 보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내·외국인을 수도권에서 구미로 오게끔 하면서 구미라는 도시를 알리고 새 이미지를 줄 수 있게끔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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