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처 1~2위 도보 5분 거리 약국·병원
할인율 7%→5%, '선별 지원' 강화 검토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온누리상품권이 정책 취지와 다른 곳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로,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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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온누리상품권 결제액 1·2위가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판매·처방으로 유명해진 약국과 의원으로 나타난 가운데, 정부는 내년부터 전통시장과 지방 골목상권에 혜택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손질할 방침이다.

영세 소상공인 돕겠다던 온누리상품권…상위 사용처는 '약국·병원'

29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정부는 전통시장과 비수도권 지역의 온누리상품권 사용 혜택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개편안을 다음 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온누리상품권 결제액 상위 10곳 순위.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온누리상품권 결제액 상위 10곳 순위.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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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등 영세 소상공인의 매출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그동안 일부 약국과 병원, 마트, 전자제품 매장 등으로 사용처가 확대되면서 정책 효과가 당초 취지와 다르게 나타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 올해 상반기(1~6월) 온누리상품권 사용액 상위권에는 약국과 병원이 이름을 올렸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온누리상품권 결제액 1위는 서울의 A 약국으로 260억원이었다. 2위는 서울의 B 의원으로 102억원을 기록했다.

두 곳은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 가맹점은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거나 처방받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상위 10개 가맹점 가운데 주류 판매점도 눈에 띄었다. 5위와 7위, 10위에 오른 곳은 '와인'으로 유명한 마트로, 온누리상품권 결제액은 각각 57억원, 56억원, 47억원에 달했다. 3위는 대전의 C 제과점(66억)이었다.

가맹점 기준 강화했지만…기존 가맹점은 당분간 유지

앞서 중기부는 이미 온누리상품권의 가맹점 관리 기준을 강화하기 위해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지난 6월 17일부터 시행된 개정안에 따라 연 매출 30억원을 초과하는 점포와 병·의원, 한의원 등 일부 업종은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등록이 제한됐다. 부정 유통에 대한 제재도 강화됐다.

시장에서 온누리 상품권을 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시장에서 온누리 상품권을 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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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개정안 시행 전에 등록된 가맹점은 시행일 이후 최초 갱신 전까지 온누리상품권을 받을 수 있어 기존 가맹점의 혜택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이 같은 조치에도 대형 약국이나 주류 판매점 등으로 상품권 혜택이 집중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정부는 내년부터 온누리상품권 혜택을 전통시장과 지방 골목상권 등에 집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할인율 7%→5%…전통시장엔 추가 환급 검토

먼저 온누리상품권의 기본 할인율을 현재 7%에서 5%로 낮추는 대신, 전통시장 등 정책적으로 지원이 필요한 곳에서 사용할 경우 추가 환급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한 시민이 온누리상품권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한 시민이 온누리상품권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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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환급 규모는 최대 2배 수준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나왔다. 비수도권 지역에서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경우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관광 관련 혜택을 추가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지원 방식이 바뀌면서 내년 온누리상품권 발행 목표액도 올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중기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7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따르면 내년 온누리상품권 발행 목표액은 4조6000억원으로 올해보다 9000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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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관계자는 "올해는 (온누리상품권 혜택을) 일률적으로 지원했지만, 내년에는 지방과 전통시장 소비 혜택을 중심으로 타깃을 정하다 보니 예산 규모를 줄였다"며 "전통시장 상권 활성화와 인프라 개선 등 다른 분야 예산을 늘린 상황이라 상권 지원 예산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신은서 인턴기자 els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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