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눕자마자 잠들었어요"…매일 밤 반복된다면 건강 이상 신호?
건강한 성인, 수면까지 10~20분 소요
매일 즉시 잠들면 수면 부족 가능성
침대에 눕자마자 곧바로 잠드는 습관이 숙면의 증거가 아니라 수면 부족이나 수면장애의 신호일 수 있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최근 영국 더 미러에 따르면 온라인 의료 서비스 업체 아이큐닥터(IQ Doctor)의 책임약사 오마르 엘-고하리는 건강한 성인이 잠들기까지 보통 10~20분이 걸린다며 매일 밤 수 분 만에 잠드는 경우 수면의 질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엘-고하리는 "많은 사람이 머리가 베개에 닿자마자 잠드는 것을 숙면의 신호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반대일 수 있다"며 "매번 몇 분 안에 잠드는 것은 몸에 상당한 '수면 부채'가 쌓여 깨어 있기 힘든 상태라는 의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랜 근무·스마트폰 사용 등 만성 수면 부족에 영향
엘-고하리는 현대인의 생활습관 역시 만성적인 수면 부족을 부추길 수 있다고 봤다. 장시간 근무와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스마트폰 사용, 스트레스, 불규칙한 수면 일정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이런 생활이 이어지면 잠자리에 들 무렵에는 몸이 휴식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상태가 된다"며 "곧바로 잠드는 현상이 몸 상태가 좋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미 에너지가 바닥난 상태라는 신호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유난히 바쁜 하루를 보낸 뒤 평소보다 빨리 잠드는 것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매일 밤 반복되고 낮 동안 피로감이나 집중력 저하, 짜증, 두통, 기억력 문제 등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다.
특히 일상생활을 위해 카페인에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충분한 시간 잠을 잤는데도 피곤하다면 수면의 질이 떨어져 있을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
엘-고하리는 아침부터 커피를 여러 잔 마셔야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면 단순한 의욕 부족이 아니라 낮은 수면의 질을 몸이 보상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7~8시간을 잤는데도 피로가 지속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수면무호흡증처럼 밤사이 수면을 반복적으로 끊는 질환이 있으면 본인은 깨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충분한 회복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자주 깜빡하는 '브레인 포그', 평소보다 쉽게 짜증이 나는 것도 수면 부족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꼽혔다. TV를 보거나 차량에 동승해 이동할 때, 조용히 앉아 있을 때 자주 졸게 되는 경우 역시 몸이 누적된 수면 부족을 만회하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엘-고하리는 설명했다.
"규칙적으로 잠들고, 잠들기 전 전자기기 멀리해야"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수면 일정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면 생체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잠들기 최소 1시간 전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노트북 사용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저녁 시간 화면 노출을 줄이면 뇌가 자연스럽게 수면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충분히 잤는데도 아침마다 피곤하거나 매일 밤 거의 즉시 잠드는 현상이 반복된다면 의료진과 상담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엘-고하리는 "수면 시간만 볼 것이 아니라 수면의 질도 살펴야 한다"며 "7~8시간을 자더라도 수면이 계속 방해받는다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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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건강한 수면은 얼마나 빨리 잠드는지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음 날 일어났을 때 충분히 쉬었다는 느낌이 들고 정신이 맑으며 하루를 보낼 에너지가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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