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물 장중 5.613% 기록
고유가·재정 우려에 장기채 압박
윌리엄스 "추가 인상 서두를 필요 없어"
발언 이후 10월 인상 확률 70%→50%

미국의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9일(현지시간) 장중 5.6%를 돌파하며 약 2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와 미국의 재정 건전성 우려가 장기 국채 매도세를 부추겼다.


이런 가운데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히자 국채 매도세가 일부 잦아들며 시장에서는 10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도 낮아졌다.

30년물 장중 5.61% 돌파…바이백 확대에도 상승

30년 만기 미국채 금리. 인베스팅닷컴

30년 만기 미국채 금리. 인베스팅닷컴

AD
원본보기 아이콘

이날 30년물 미국채 금리는 장중 5.613%까지 올라 2002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오후 4시 23분 기준으로는 전장보다 오른 5.581%를 나타냈다. 30년물 금리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국채 금리도 장중 19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시각 전장 대비 2.2bp 상승한 5.264%에 거래됐다.

최근 장기채 매도세는 고유가와 견조한 미국 경제지표가 맞물리면서 거세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가운데 경제도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이 실렸다.


FT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이 지난 8월 중순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를 발표했지만 매도세를 진정시키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5.2% 수준이던 30년물 금리는 이날 5.6%대로 올라섰다.


미국 재정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장기물 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 미국 국가부채는 지난달 40조달러를 넘어섰다. 정부 차입이 빠르게 늘면서 투자자들이 장기 국채를 보유하는 대가로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맨그룹의 크리스티나 후퍼 수석 시장 전략가는 장기물 금리 상승에 에너지발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재정에 대한 불안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재정 경로와 예측하기 어려운 대외정책이 특히 해외 투자자들에게 미 국채의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픽테자산운용의 아룬 사이 멀티에셋 전략가도 장기채 보유에 따른 추가 보상인 '기간 프리미엄'이 더 확대될 가능성을 짚으며 투자자들이 장기채 매입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서두를 필요 없어"…10월 인상 기대 낮춰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원본보기 아이콘

장기물 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윌리엄스 총재는 추가 긴축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는 이날 뉴욕주 버펄로 연설에서 "9월 회의에서 취한 정책 조치를 고려하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아 올해 말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지만, 당장은 추가 경제지표를 확인할 시간이 있다는 설명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Fed가 다음 달 곧바로 금리를 올리기보다 12월까지 기다릴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부의장으로, 통상 위원회 내 주류 의견을 반영해왔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에 무게가 실린다고 전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9월 FOMC 이후 10월 추가 인상 전망이 힘을 얻었다. Fed 당국자들이 연내 최소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한 데다 케빈 워시 Fed 의장도 매파적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CME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후 윌리엄스 총재 발언 이후 10월28일 금리 인상 확률은 약 70%에서 50% 수준으로 낮아졌다.


윌리엄스 총재는 일부 기조적 물가 압력이 완화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주거비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으며, 노동시장이 견조해도 임금 상승이 소비자물가를 밀어 올리는 양상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의 발언 이후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뉴욕 증시도 낙폭을 일부 줄였지만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 하락 마감했다.


다만 추가 긴축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마이클 바 Fed 이사는 이날 인플레이션을 적시에 목표 수준으로 낮추려면 추가 정책 조정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리사 쿡 Fed 이사도 전날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AD

한편 Fed는 10월 회의 전까지 이번 주 금요일 발표되는 9월 고용보고서와 2주 뒤 나오는 9월 물가 지표를 확인하게 된다. 이들 지표가 추가 인상의 필요성과 시기를 판단할 주요 근거가 될 전망이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