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美 30년물 2002년 이후 최고…일제히 하락 마감
국제유가 급락 마감…홍해 수출 재개
뉴욕 연은 총재 "긴축 서두를 필요 없어"
미국의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2년 이후 장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1.59포인트(0.26%) 하락한 5만1349.92에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2.85포인트(0.17%) 내린 7670.8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2.84포인트(0.09%) 떨어진 2만6797.54에 마무리했다.
이날 시장은 30년물 미국채 금리가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하방 압력이 커졌다. 미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6%를 넘어 2002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도 4bp(1bp=0.01%포인트) 오른 5.281%를 기록했다. 장 후반 10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최소 수준 부근에서 움직였다.
장기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정부의 재정지출,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들의 대규모 차입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이 장기채 보유에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프 클링겔호퍼 아리스토틀 퍼시픽 캐피털 매니징디렉터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에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내려오겠지만 그 과정에서 수요 파괴가 동반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가가 떨어지고 금리가 오르는 이유"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급락세로 마무리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원유 수출이 재개됐다는 소식에 주목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3.48% 내린 배럴당 89.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2.56% 하락한 배럴당 102.59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8월31일 이후, 브렌트유는 9월22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다만 이날 유가 하락에도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과 인플레이션 우려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업종별로 보면 특히 금융주가 약세를 주도했다. 골드만삭스가 약 1% 하락했고,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일제히 내렸다. 금융주 상장지수펀드(ETF)인 XLF는 약 0.5%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앞으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뉴욕 버팔로대학교에서 열린 행사에서 올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달 Fed가 이미 기준금리를 인상한 만큼 추가 행동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 이후 시장의 10월 금리 인상 베팅은 다소 약화됐다.
마이클 바 Fed 이사도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완전고용을 뒷받침하는 지속 가능하고 견고한 성장을 지원하려면 물가 안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미국의 구인 건수는 5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기업들이 고용 확대에 한층 신중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해고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201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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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렛 켄웰 이토로 애널리스트는 최근 노동시장이 '저고용·저해고(low-hire, low-fire)'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높은 생활비 부담으로 소비심리가 수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이것이 실제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기업 실적에서 확인해야 할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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