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제조 역량 세계 최고…의존 아닌 강점"
"AI 능력과 안전은 함께 발전하는 것"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과 장기적인 인공지능(AI)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 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 확대에 대해서도 공급망 안정과 한미 양국 관계,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갈라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갈라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AD
원본보기 아이콘

황 CEO는 2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갈라 이후 특파원들과 만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는 이미 수년에 걸친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수천억 달러 규모의 AI 팩토리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은 몇 달 전에 계획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수년 앞을 내다보고 함께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33년 일해…앞으로 33년 더"

황 CEO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 아니라 LG, 현대차 등과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CEO는 "엔비디아 기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팹에서도 사용된다"며 "한국과의 협력은 기술 공급자와 사용자라는 양쪽 측면에서 매우 광범위하고 깊으며 장기적"이라며 "나는 한국과 33년간 일해왔고, 앞으로 33년 더 한국 기업들과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AI 산업 확대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도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산업 인프라 구축의 시작점에 있다"며 "한국은 세계적인 반도체 산업과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기술을 갖고 있다"며 "AI 시대에는 역사상 어느 때보다 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젠슨 황 "삼성·SK와 앞으로 33년 더 협력할 것" 원본보기 아이콘

또 "한국은 강력한 제조업 기반과 생산 능력을 갖고 있고, 제조업은 AI와 로보틱스, 피지컬 AI를 통해 혁신될 것"이라며 "한국은 AI 기술을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를 활용해 자국 산업을 혁신하는 데서도 매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엔비디아를 둘러싼 이른바 '순환투자'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엔비디아는 AI 생태계를 만드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5개 계층 전체에 투자하고 있다"며 "과거 공급망 확보를 위해 D램을 확보했던 것처럼 이제는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토지와 전력에도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컴퓨터를 설치할 장소와 전력이 필요하다"며 "토지와 전력을 확보하면 SK와 삼성에도 도움이 된다. 이들이 엔비디아를 위해 만드는 메모리가 실제 컴퓨터가 되고 데이터센터에 설치될 수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I 안전 위해 개발 늦춰선 안 돼"…전력 투자도 함께 강조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갈라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갈라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원본보기 아이콘

황 CEO는 AI 안전 규제와 관련해서는 개발 속도를 늦추는 방식보다 기술 발전을 통해 안전성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AI 안전을 위해 AI 개발을 가속해야 한다"며 "AI의 능력과 안전은 서로 충돌하는 개념이 아니라 함께 발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기 챗GPT의 환각 현상을 예로 들며 "당시보다 지금의 AI가 훨씬 덜 환각하는 것도 프런티어 AI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라며 "안전과 능력은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업계 차원의 기준 마련 필요성도 언급했다. 황 CEO는 "항공기나 자동차에서 기대하는 것처럼 AI에서도 일정 수준의 안전성, 기능, 품질, 신뢰성을 요구할 수 있다"며 "외부 감사와 테스터, 벤치마킹과 리뷰 산업이 생기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 업계가 기술을 가장 빠르게 이해하는 만큼 업계가 표준과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이후 정부가 이를 제도화해 글로벌 기준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황 CEO는 "데이터센터는 컴퓨팅 투자와 함께 필요한 발전 설비도 가져와야 한다"며 막대한 전력 수요에 대해서는 시장 메커니즘과 신규 발전 투자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노후 전력망을 개선하고, 원자력과 태양광, 수력 등 다양한 지속 가능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AD

다만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지역사회와의 소통은 충분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황 CEO는 "우리는 새로운 이웃이자 손님으로서 지역사회에 계획을 더 잘 설명하고, 지역 주민들이 AI 산업의 성공과 번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했다"며 "2~3년 전보다 지금은 업계가 훨씬 더 잘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