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출신의 여성 교육 활동가 앤절린 무르미르와(Angelin Murmirwa)와 교육단체 '캠페드(CAMFED) 인터내셔널'이 서울평화상을 공동 수상한다. 척박한 아프리카 지역에서 여성 교육 기회를 늘리고, 나아가 여성 리더십 네트워크를 키워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제18회 서울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짐바브웨의 여성교육 활동가 앤절린 무르미르와(Angelin Murmirwa).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제18회 서울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짐바브웨의 여성교육 활동가 앤절린 무르미르와(Angelin Murmirwa). 서울평화상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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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이사장 박정찬)은 제18회 서울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무르미르와 활동가와 그를 배출한 단체인 캠페드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재단은 두 수상자가 여성의 교육받을 권리를 확대하고 경제적 자립과 사회적 참여를 강화해 빈곤과 성차별로 고착된 사회 불평등을 완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선정 배경을 밝혔다.

구자열 서울평화상 심사위원장(LS그룹 이사회 의장)은 "이들의 노력은 한 명의 여학생을 학교로 보내는 데서 출발해 그 여학생을 지역사회 지도자로 성장시키고, 다시 그 여성이 다음 세대의 교육을 지원하도록 교육의 승수효과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짐바브웨 농촌지역 출신인 무르미르와는 빈곤으로 중등 교육을 포기할 처지에 놓였으나, 캠페드의 지원으로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후 1998년 약 400명의 캠페드 졸업생과 함께 '캠페드 어소시에이션'을 공동 설립, 초대 의장을 맡아 여학생들을 지원하는 조직적 기반을 만드는 데 참여했다. 이 네트워크는 아프리카 6개국으로 확대돼 지난해 말 기준 35만명대의 회원이 참여하는 여성 리더십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무르미르와는 2023년 캠페드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를 역임했다. 그는 특히 캠페드 교육 프로그램을 거친 여성들이 다시 출신 지역으로 돌아가 학업 중단, 조혼, 조기 임신, 빈곤 등 문제에 대응하도록 도왔다. 지난해까지 4만6000명의 청년이 훈련받았고, 약 8000곳 학교에서 총 467만명의 아동이 지원받았다. 수상 소식을 접한 무르미르와는 "깊은 감동을 받았으며 영예로운 인정을 받아 매우 큰 영광"이라며 "모든 청소년이 소속감을 느끼고, 자신의 가치를 깨달으며, 스스로의 미래를 개척할 기회를 갖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 지속가능한 평화를 구축하는 방법"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잠비아 시왕간두(Shiwang'andu) 지역 중등학교 학생들과 앤젤린 무리미르와(가운데)의 모습.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잠비아 시왕간두(Shiwang'andu) 지역 중등학교 학생들과 앤젤린 무리미르와(가운데)의 모습. 서울평화상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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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미르와를 배출한 단체 캠페드도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단체는 1993년부터 빈곤 지역에서 태어난 여성들이 교육을 통해 '수혜자에서 지도자로'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실천하도록 앞장섰다. 또 이를 각국 정부와 협력해 국가적 차원의 교육제도 변화로 이끌었다. 지난해까지 약 930만명의 아동 교육을 지원했고, 이 중 290만명의 여학생에게 중등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 교육 혜택을 받은 캠페드 회원들은 또한 다음 세대를 이어 지원하는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했다.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상패, 10만달러(약 1억3500만원)의 상금이 각각 수여된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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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평화상은 1988년 개최된 제24회 서울올림픽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0년 제정됐다. 세계평화와 인류복지에 공헌한 인물과 단체를 선정해 격년으로 시상한다. 앞서 국경없는의사회,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 설립자, 드니 무퀘게 DR콩고 판지병원 원장 등 4명은 서울평화상 수상 이후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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