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비둘기 골머리 앓던 공장
비둘기 80% 줄인 매 '엘 차로'

멕시코 북부 에르모시요에 있는 포드 자동차 조립공장에 매 한 마리가 경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름은 '엘 차로(El Charro)'다. 스페인어로 '멕시코 카우보이'를 뜻한다. 엘 차로는 키 약 60cm의 해리스매로, 약 1120만㎡ 규모의 공장을 순찰한다.

포드 에르모시요 공장을 지키는 해리스매 '엘 차로'. 포드

포드 에르모시요 공장을 지키는 해리스매 '엘 차로'. 포드

AD
원본보기 아이콘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엘 차로라는 이름을 가진 매가 포드 공장을 순찰하며 비둘기를 쫓는 경비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드 에르모시요 공장은 수년간 비둘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비둘기가 공장 내부로 들어와 조명 장치나 정밀 조립 기계 사이에 끼어들기 일쑤였고, 갓 도색을 마친 차량에 배설물을 떨어뜨려 광택 작업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포드 측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형 포식자의 울음소리를 틀거나, 포식자의 눈을 본뜬 모형을 곳곳에 설치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비둘기들은 공장 환경에 완전히 적응해 출입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가 공장 안으로 날아들 정도였다.


공장 유지보수 매니저 헤수스 테란은 매를 이용해 조류를 쫓는 전통적인 방식인 '매사냥(Falconry)'에 주목했다. 전담 매사냥꾼을 고용해 매를 순찰시키는 방식을 도입했다.

첫 시도가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처음 투입된 매 찰리노는 순찰 중 다른 야생 매와 다투다 함께 날아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이에 긴급 투입된 후임자가 엘 차로다. 엘 차로는 오후에 먹이를 먹은 뒤 출근해 하루 2~3시간씩 공장 외곽 절반을 순찰한다. 비둘기가 모이는 곳을 찾아다니며 둥지 위치를 확인하고 이를 작업자들에게 알리는 방식이다.


엘차로는 지금까지 300회 이상, 총 1170시간 넘게 비행했으며 관측 지역 내 비둘기 활동 흔적을 약 80%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AD

포드 측은 엘 차로의 근무 기간을 별도로 정해두지 않고 당분간 계속 순찰을 맡길 계획이다. 테란 매니저는 "직원들도 엘 차로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반가워한다"며 "현시점에서는 엘 차로가 매일 공장을 누벼야 할 만큼 필수적인 존재가 됐다"고 전했다.


최영 인턴기자 zero0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