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코미디언, 에르도안 '독재자'라 표현
88일 구금후 항소 절차 후에 석방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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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풍자한 스탠드업 공연을 선보인 코미디언이 구속 3개월 만에 석방됐다.


2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법원은 코미디언 데니즈 괴크타슈(32)에게 대통령 모욕과 종교적 가치 모욕 혐의로 징역 19개월 10일을 선고했다. 괴크타슈는 지난 7월 3일 체포된 뒤 약 3개월간 구금돼 있었으며 이날 판결 이후 항소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석방됐다.

논란이 된 공연은 지난 6월 유튜브에 공개된 스탠드업 코미디 '오루 데니즈'다. 해당 공연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을 '독재자'로 표현한 대목 등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서 150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장 4개로 88일"…법정서도 익살 섞인 변론

괴크타슈는 법정에서도 익살 섞인 변론을 하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수줍은 독재자'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자신감을 가진 독재자'로 변했다고 표현한 자신의 농담을 철회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코미디언으로서 한 네 문장 때문에 88일 동안 구금되어 있었다. 문장 하나당 22일씩 감방에 갇혀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정치 풍자가 용인됐고 모욕죄 관련 법률도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권 성향 매체가 전한 발언에서 "무엇이 바뀌었나? 농담이나 비판을 견디지 못하는 나약한 지도자들이 바뀐 것"이라고 꼬집었다.


괴크타슈는 7월 초 해외에서 귀국한 후 이스탄불 공항에서 억류됐고, 7월 3일 정식으로 체포됐다. 법원은 8월 말 그의 석방을 명령했지만, 당국이 범죄를 미화한 혐의를 추가하면서 계속 수감돼있었다.


튀르키예 좌파 성향 인사들이 지난 7월 3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찰라얀 법원 앞에서 '데니즈 괵타시는 혼자가 아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든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튀르키예 좌파 성향 인사들이 지난 7월 3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찰라얀 법원 앞에서 '데니즈 괵타시는 혼자가 아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든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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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모욕죄 형사처벌…표현의 자유 논란

튀르키예에서는 대통령 모욕이 형사처벌 대상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20년 넘게 집권하면서 권력을 강화해온 가운데 비판론자들은 언론인과 정부 비판 인사에 대한 수사와 기소가 이어지면서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주요 정치적 경쟁자로 꼽히는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 역시 부패 혐의로 수감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제1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과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수사와 기소도 이어지고 있다. 야권과 인권단체는 이를 야당을 약화하기 위한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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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에르도안 정부는 튀르키예 사법부가 정치적 압력과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사법 절차 역시 법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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