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해서 감기인줄 알았는데" 심하면 사망까지, 찜질방서 검출된 '이 균'
발열·기침 등 감기와 유사해 초기 감별 어려워
수온 25~45℃의 고온다습한 곳에서 증식
아침저녁으로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문득 생각나는 곳. 최근 목욕탕이나 찜질방처럼 따뜻하고 습한 공간에서 '레지오넬라균'이 잇따라 검출돼 이용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1~8월 서울 지역 목욕탕·찜질방과 종합병원, 노인복지시설,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채취한 물 시료 등 2214건을 검사했다. 이 가운데 246건(11.1%)에서 레지오넬라균이 확인됐다.
시설별로는 ▲목욕탕과 찜질방에서 162건으로 가장 많은 검출 사례가 나왔다. ▲종합병원이 34건으로 뒤를 이었고 ▲요양센터 6건, ▲호텔·여관 4건 순이었다. 노인복지시설에서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균이 확인된 시설에는 즉시 청소와 소독을 실시하도록 조치했으며, 연구원은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재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염된 물 고이면 삽시간에 번식해
제3급 법정 감염병인 레지오넬라균은 수온 25~45℃의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잘 증식한다. 대형 건물의 냉각탑이나 목욕탕 욕조, 배관 등에 오염된 물이 고이면 균이 번식하기 쉬운 이유다.
레지오넬라균이라는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하는 심각한 폐렴의 일종이다. 주로 물이나 토양을 통해 박테리아를 흡입함으로써 감염되고 전파되며, 증상은 노출 후 2~10일 사이에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CDC
원본보기 아이콘오염된 물에서 증식한 균은 물방울이나 비말 형태로 공기 중에 퍼질 수 있으며, 사람이 이를 들이마시면 호흡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사람 간 직접 전파는 일반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만성 폐 질환자와 당뇨·고혈압 환자, 흡연자, 면역저하자 등은 감염에 취약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감기처럼 시작해 폐렴으로 이어질 수도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면 발열과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에 따라 가벼운 독감 형태의 '폰티악열'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 폐렴을 일으키는 '레지오넬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레지오넬라증 환자도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코로나19 유행기였던 2020~2022년에는 환자 수가 감소했지만, 2023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8월 31일 기준 전국 레지오넬라증 환자는 50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서울 환자는 140명으로 전체의 27.5%를 차지했다.
의료업계 전문가들은 "폰티악열은 보통 2~5일 이내에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낫지만, 레지오넬라증은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감염 증상으로는 두통과 근육통, 가래를 동반한 기침, 가슴 통증, 호흡 곤란, 메스꺼움, 인지 장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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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레지오넬라균 차단에는 주기적인 청소와 소독이 필수"라며 "균이 검출된 시설은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재검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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