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국책은행 勞 "성명·기자회견 등 활동 계획 없어"
李 '경제수도 서울·행정수도 세종' 발언에 기대감
일각선 "이전해도 지원 조직 중심…감독·검사는 서울 잔류"

금융감독원과 국책은행을 비롯한 금융권 안팎에서 금감원 지방 이전론이 한풀 꺾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설령 금감원이 지방으로 이전하더라도 비서·인사·총무 등 일부 지원 조직만 옮기고 감독·검사 실무조직은 서울에 남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 금감원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 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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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금감원과 금감원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금감원과 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IBK기업은행 노조는 현재 성명서 배포나 기자회견 등 별도의 대외 활동 계획을 세워두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나 국회, 국토교통부의 관련 발언 또는 언론 보도 등 새로운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당분간 상황을 지켜볼 방침이다. 다만 변수가 발생할 경우 금감원과 국책은행 노조가 연대해 단체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한 금감원 노조 간부는 "현재는 추가 활동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면서도 "지난달 지방 이전을 시사하는 내용의 언론 보도 이후 청와대 앞 기자회견을 했던 것처럼 정치권 공식 발표 이외에 중요한 변수가 발생할 경우 국책은행 노조와 함께 적극적으로 연대 활동을 할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금감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추석 연휴 직전까지만 해도 금감원 내부에서는 "금융위원회 등 정부 부처는 몰라도 금감원은 이전하지 않는다"는 관측이 나왔다. 추석 연휴 이후에는 이 같은 낙관론이 조금 더 확산하는 분위기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뉴욕과 워싱턴처럼 경제수도 서울, 행정수도 세종의 경제·행정 2수도 시대를 열겠다"고 밝힌 데 주목하고 있다. '경제수도 서울'을 강조한 만큼 금융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서울에 집적된 전문 인력과 인프라를 유지할 필요성에 정치권도 일정 부분 공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한 금감원 간부는 "지난달 말만 해도 지방 이전을 기정사실화하며 행선지가 세종인지 부산인지 원주인지 직원들 의견이 분분했는데 요즘엔 이런 말이 쏙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젊은 조사역들과 변호사, 회계사 등 경력직들이 크게 동요했는데 최근엔 이전 논의가 잠잠해져 다행이고, 특히 젊은 직원들이 안도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다른 금감원 관계자도 "정치권 의사 결정 과정에서 어떤 논의가 오가는지 파악하기 어려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면서도 "최근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 등 정치 이슈가 많은 만큼 국감 전후 한 달간 공공기관 개편 논의의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며 기대하는 직원들이 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금감원은 지방 이전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다. 노조 역시 국회 국정감사 이후 정부의 공식 발표에 금감원이 이전 대상 기관으로 포함될 경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그전까지는 관망세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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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노조 간부는 "지난해 국정기획위원회가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 조직 개편을 논의할 때도 시위 등 대외 활동은 정치권의 공식 발언 이후에 단행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금감원이 지방 이전 대상 기관에 포함될 경우 국책은행 노조 등과 연대해 지난해 진행했던 본원 및 국회 앞 검은 옷 시위를 비롯한 다양한 대외 활동을 강하게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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