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 집기 교체하고 닷새 만에 다시 영업
지난해 APEC 앞두고 상호 관련 항의 이어져
추가 피해·사회적 논란 우려해 상호 변경
추석 연휴 중국인 일당에게 이른바 '래커 테러'를 당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중식당이 추가 피해를 우려해 중국 최고지도자를 연상시키는 기존 상호를 버리고 닷새 만에 영업을 재개했다. 29일 연합뉴스는 피해 중식당 업주가 특정인을 연상시키지 않는 일반적인 명칭인 '○향'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이날부터 다시 영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새 간판은 다음 주께 설치할 예정이다. 업주 측은 "추가 피해 가능성을 우려를 했고, 사건 이후에도 기존 상호를 계속 사용하는 것을 두고 사회적 논란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해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별도의 신변 보호나 식당 인근 순찰 강화 등은 경찰에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주는 영업 재개를 위해 범행 당시 훼손된 의자와 집기류를 새로 구입했다. 대여 물품이었던 포스(POS) 기기도 변상한 뒤 다시 빌렸다. 농약이나 살충제 등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약 100만원 상당의 식자재는 모두 폐기할 예정이다.
앞서 중국 국적의 20~40대 남성 4명은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24일 오전 2시 40분께 이 식당에 침입해 약 1시간 동안 계산대와 집기 등 매장 곳곳에 래커와 페인트를 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농약으로 추정되는 정체불명의 물질을 식자재에 뿌린 정황도 파악했다. 현장에서는 농약과 살충제 용기가 발견됐으며,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식자재 감정을 의뢰해 정확한 성분을 확인하고 있다.
마스크와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린 용의자들은 범행을 마친 뒤 함께 택시를 타고 서울 성동구의 숙소로 이동했다. 이후 3명은 같은 날 오전, 나머지 1명은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용의자들은 사건 발생 약 한 달 전부터 차례로 한국에 입국해 같은 모텔에 머문 것으로 파악돼 경찰은 사전에 범행을 준비했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 식당은 약 8년 동안 중국 최고지도자 시진핑 국가주석과 같은 이름을 상호로 사용해 왔다. 업주는 앞서 "시진핑이 중국의 최고지도자이니 우리도 중식 분야에서 최고가 되자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둔 시점부터 상호를 문제 삼는 항의가 이어졌다고 업주는 주장했다. 지난해 7~8월께부터 서로 다른 사람들로부터 "상호를 바꾸라"는 취지의 전화가 30~40통가량 걸려 왔으며, 일부는 상호를 변경하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까지 했다는 것이다.
실제 물리적인 훼손 사건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7월 21일 새벽에는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식당 외부 간판에 검은 페인트를 칠하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추적했지만, 용의자를 검거하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 7월 간판 훼손 사건과 이번 범행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다만 이번 사건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기존 상호에 대한 불만이 실제 범행으로 이어졌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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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경찰서는 공동재물손괴 등 혐의를 받는 중국인 남성 4명의 신원을 특정했으며 체포영장을 신청하고 국제사법공조 절차에 착수했다. 영장이 발부될 경우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 등 후속 조처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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