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진원, '넥스트 K' 구상 공개
IP 중심 협업 강화
K콘텐츠 산업이 한일 공동제작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선다. 완성작 수출을 넘어 지식재산권(IP)을 매개로 해외 제작 인프라·인력과 손잡는 방식에 공을 들인다.
송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정책연구본부장이 2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콘텐츠 공동제작 위크'에서 '넥스트 K(Next K)' 구상을 이야기하고 있다./한국콘텐츠진흥원 도쿄비즈니스센터.
송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정책연구본부장은 2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콘텐츠 공동제작 위크'에서 '넥스트 K(Next K)' 구상을 공개했다. 배경에는 그간의 성과가 있다. K콘텐츠는 지난 20년간 수출 규모가 10.4배 성장해 전 세계 시청각 매체 수출 4위에 올랐다. 수출액이 1억 달러 증가하면 5억7000만 달러의 총생산 유발 효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글로벌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이 강해지면서 제작비는 오르고 수익을 전제로 한 투자는 위축되고 있다. 성장세도 최근 완만해지는 징후를 보인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혁신까지 빨라져 산업 자체가 전환점을 맞은 형국이다.
송 본부장은 단순 수출 중심의 한류 1.0~4.0 시대를 넘어선 '한류 5.0'의 핵심 방향으로 '메이드 위드 코리아(Made with Korea)'를 제시했다. 그는 "'메이드 인 코리아'를 넘어 '메이드 위드 코리아'의 관점이 필요한 시기"라며 "넥스트 K는 한국이라는 문화적·지리적 경계에 갇히지 않고 더 넓은 시장, 더 많은 이용자와 만나는 K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소니 픽처스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이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계 창작자와 글로벌 인력이 북미 제작 인프라를 활용해 공동 창작했다.
한일 협력 사례로는 한국의 기획력과 웹툰 IP를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 시스템에 접목한 '신의 탑 시즌 2', 한국의 기획에 일본의 연출을 더한 넷플릭스 드라마 '로맨틱 어나니머스'가 있다.
송 본부장은 "그간의 협업 경험이 국제 교류를 증진하는 문화적 차원을 넘어 산업적 성과를 확대하기 위한 협력의 필요성을 잘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일 공동제작의 비즈니스 가치는 제작에서 IP 확장까지 이어진다. 한국의 빠른 제작·디지털 확산력에 일본의 정교한 캐릭터 프랜차이즈 운영 역량이 더해져 양국의 강점이 시너지를 낸다. 인재와 기술, 로케이션을 함께 쓰면 제작비 부담은 낮아지고 완성도는 높아진다. 현지 파트너의 유통망과 팬덤에 기대 진입 장벽을 낮추고 흥행 위험도 분산할 수 있다. 아시아 공동 IP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게임, 라이선싱으로 넓혀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콘텐츠 수명을 늘린다는 이점도 있다.
송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정책연구본부장이 2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콘텐츠 공동제작 위크'에서 '넥스트 K(Next K)' 구상을 이야기하고 있다./한국콘텐츠진흥원 도쿄비즈니스센터.
원본보기 아이콘이런 확장을 위해선 기획·제작·투자가 맞물리는 선순환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송 본부장은 일본 제작위원회의 경험에 주목했다. "구조와 적용할 수 있는 콘텐츠 특성은 다르지만 IP의 수명을 늘리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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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를 뒷받침할 국가 차원의 인프라 고도화 계획으로는 정책 금융 10조원 공급과 대작 IP·AI 활용 콘텐츠 투자 여력 확보를 꼽았다. 정부의 국정과제 'K컬처 시대를 위한 콘텐츠 국가 전략 산업화 추진'과 연계한 계획이다. 이 국정과제는 2030년까지 K컬처 산업 시장 규모 400조원, 수출 1100억 달러를 목표로 한다. 송 본부장은 "콘텐츠 생태계가 단단하고 건강하게 작동해야 모든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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