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의 무게중심이 칩 설계 및 파운드리에서 제조 장비 레이어로 이동하는 흐름에 맞춰 글로벌 반도체 장비 전문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
29일 글로벌 ETF 운용사 렉스 셰어즈(REX Shares)는 AI 반도체 제조의 핵심인 장비·패키징·계측 기업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 'REX 인공지능 칩메이킹 ETF(CHIP)'를 나스닥에 상장했다고 밝혔다.
CHIP은 AI 반도체 생산에 핵심적인 장비, 즉 웨이퍼 팹(전공정) 장비, 첨단 패키징, 계측 장비를 제조하는 글로벌 기업들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칩 설계기업(팹리스)이나 파운드리는 지수에서 제외한다.
이 상품은 'VettaFi AI Chipmaking Index'를 추종하며 총보수는 연 0.65%다. 지수는 웨이퍼 팹 장비 50%, 첨단 패키징 25%, 계측 25% 비중으로 구성되며 글로벌 55개 종목을 편입한다. 특히 지수 구성 종목 중 미국 증시 상장사는 약 3분의 1에 불과하며 도쿄일렉트론, 아드반테스트, 디스코 등 일본 기업과 ASML, 베시 등 네덜란드 장비 기업이 대거 포함돼 있어 글로벌 장비 시장 전반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
CHIP의 출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장비업체 매출로 본격 확산되는 시점에 맞춰 이뤄졌다. 반도체 장비 시장은 공정 고도화와 공급 독점 구조로 진입장벽이 높으며 설비투자(CapEx) 발표 이후 장비 발주까지 12~18개월의 시차가 존재하는 특성을 가진다. 최근 1차 설비투자 물결에서 칩 설계사 및 파운드리가 선제 수혜를 누렸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장비 기업들에 성장의 기회가 도래했다는 게 REX측의 설명이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2026년 글로벌 반도체 장비 매출은 역대 최대치인 1659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올해 설비투자 가이던스 역시 총 7200억~7450억 달러 수준에 형성돼 있다.
그렉 킹 REX Shares 창업자 겸 CEO는 "지난 2년간 투자 자금이 주로 칩 설계사로 향했다면 이제는 설계사들이 필수적으로 의존하는 장비 기업들로 자본 투자가 본격화되는 단계"라며 "CHIP은 특정 아키텍처의 승패와 상관없이 AI 인프라의 토대가 되는 장비 생태계 전반에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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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REX Shares는 신상품 출시에 앞서 지난 28일 서울에서 국내 미디어 초청 행사를 열고 글로벌 ETF·상장지수증권(ETN) 시장 트렌드와 한국 시장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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