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현미경]5대은행 가계대출 6개월만에 감소세…대출 부담 더 커진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23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78조9805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3조1387억원 감소했다.
현재 추세가 월말까지 이어질 경우 월간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 감소하게 된다.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전월 대비 3.1조원 감소
주담대 줄었지만 집단대출 늘어
총량 관리·금리 인상에 차주 부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일부 대출금리가 상승한 데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5대 은행이 가계대출 증가액을 관리해야 하는 만큼 다음 달에도 대출 문턱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달 23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78조9805억원으로 지난달 말(782조1192억원)보다 3조1387억원 감소했다. 현재 추세가 월말까지 이어질 경우 월간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3월(-1365억원) 이후 6개월 만에 처음 감소하게 된다.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109조5718억원에서 이달 23일 106조9312억원으로 2조6406억원 줄었다. 전체 가계대출 감소액의 약 84%가 신용대출에서 발생한 셈이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621조2730억원에서 620조9259억원으로 3471억원 감소했다.
정책성 대출을 제외한 은행 자체 가계대출 잔액도 감소 추세다. 최신 집계인 지난 22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정책성 대출 제외 가계대출 규모는 651조2104억원으로 지난해 말(644조9700억원)보다 6조2404억원 늘었지만, 직전 집계인 17일(652조2617억원)과 비교하면 1조513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새로 설정한 연간 가계대출 목표치(7조1100억원)까지 8696억원의 여력이 생겼다.
다만 연말 '대출 절벽'을 막기 위한 은행권의 관리 강화로 다음 달에도 신규 주담대를 원하는 차주들의 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담대 전체 잔액은 감소하고 있지만 집단대출 잔액은 늘고 있어서다. 집단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149조2970억원에서 지난 23일 149조8667억원으로 5697억원 증가했다. 실제 대출 실행 시점이 오는 12월로 넘어가는 물량을 중심으로 다음 달 취급 한도가 설정될 경우 대출 수요가 특정 시기에 몰리면서 은행 영업점이나 모집 채널에서 다시 경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여건도 녹록지 않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마이너스통장 평균금리는 연 5.01%로 지난 1월 4.76%보다 0.25%포인트 올랐다. 초고신용자로 평가되는 신용점수 951~1000점 차주의 평균금리도 1월 연 4.68%에서 7월 연 4.95%로 0.27%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낮췄지만 지표금리인 금융채 금리가 더 큰 폭으로 오르면서 마이너스통장 금리도 상승한 것이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가산금리는 지난 1월 평균 3.51%에서 7월 3.29%로 0.22%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금융채 6개월물(AAA) 금리는 1월 말 2.793%에서 7월 말 3.259%로 0.466%포인트 올랐다.
지난 28일 기준 은행채 6개월물 금리는 3.805%로 지난 7월 말보다 0.546%포인트 올랐다. 이를 감안하면 마이너스통장 금리도 시차를 두고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5대 시중은행의 신규 취급 신용한도대출 평균 신용점수도 6월 962.6점, 7월 961.2점으로 꾸준히 960점을 상회하고 있다. 중·저신용자뿐 아니라 900~950점대 고신용자도 대출 신청서를 내밀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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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관계자는 "차주 부담 경감, 포용금융 차원에서 은행들도 가산금리를 낮추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지표금리가 무섭게 오르고 있어 대출 금리를 억누르기도 어렵다"며 "또한 가계대출 연말 셧다운이 재현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은행들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연말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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