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길 거리 확대…주차시설 확충 방문 편의 개선
관광객 발길 숙박·먹거리·골목상권 소비로 연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목포시가 밤바다의 공연과 섬 여행, 원도심의 역사·문화자원을 연결하며 관광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관광지를 둘러보고 떠나는 방문에 그치지 않고, 목포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먹고 즐기는 체류형 여행을 확대하는 것이 중심 방향이다.
야간관광 콘텐츠와 여행경비 지원, 주차 편의 개선에 중장기 관광전략 수립까지 더해지면서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여러 사업이 함께 추진되고 있다.
목포 관광의 재도약 가능성은 서로 다른 관광자원을 하나의 여행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소개하는 목포 관광특구에는 북항과 유달산, 원도심, 삼학도, 갓바위, 평화광장 등이 포함돼 있다. 근대역사문화공간과 박물관을 둘러보는 여행에 바다와 야경을 더할 수 있는 구조다.
낮에는 원도심의 역사와 문화를 살피고, 저녁에는 평화광장에서 공연을 즐긴 뒤, 다음 날에는 섬으로 떠나는 여행을 구성할 수 있다. 개별 명소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방문객이 목포에 오래 머물 이유를 만드는 접근이다.
밤의 관광을 이끄는 콘텐츠로는 목포해상W쇼가 있다. 평화광장 해상무대를 배경으로 K-POP 공연과 춤추는 바다분수, 불꽃쇼를 결합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5월 9일과 8월 1일, 9월 19일 등 세 차례,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공연하는 일정으로 마련됐다.
야간공연은 낮 동안 관광을 마친 방문객에게 저녁 이후의 일정을 제시한다. 다만 공연 관람이 곧바로 숙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공연 전후 식사와 이동, 숙박을 편리하게 연결할 수 있어야 야간 콘텐츠가 체류형 관광의 역할을 할 수 있다. 공연장에 모인 발길이 주변 음식점과 숙박업소로 이어지는지가 실제 효과를 판단할 기준이다.
관광의 공간을 바다 건너로 넓히는 사업은 '섬 반값여행'이다. 목포시는 지난달 29일부터 11월 4일까지 외달도와 달리도를 대상으로 이 사업을 운영한다. 목포 외 지역에 주소를 둔 관광객이 사용한 여객선 운임과 숙박·음식·체험비 등 관광경비의 50%를 1인당 최대 10만원까지 모바일 지역화폐로 환급하는 방식이다.
시는 두 섬의 관광 여건과 소비 기반을 고려해 대상지를 선정했다. 외달도의 해변과 해안산책로, 달리도의 섬마을 풍경을 즐긴 뒤 도심의 역사·문화관광지와 먹거리까지 함께 경험하는 여행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이 사업은 여행비 부담을 덜어주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환급 수단을 지역화폐로 정해 지원금이 다시 지역 소비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관광객이 섬에서 지출한 비용의 일부를 돌려받고, 이를 해당 지역 재방문이나 지역 온라인몰 이용 등에 활용하는 구조다.
야간공연이 목포 여행의 시간을 늘리는 장치라면, 섬 반값여행은 여행의 범위를 넓히는 장치로 볼 수 있다. 두 사업을 숙박과 식사, 원도심 탐방으로 연결할 경우 '목포에서 하루 더 머무는 여행'을 구성할 여지가 생긴다. 중요한 것은 관광객이 각각의 사업을 따로 찾아다니지 않아도 일정을 짤 수 있도록 정보를 연결하는 일이다.
방문객을 맞이하는 기반시설에도 변화가 있다. 목포시는 지난 19일 평화광장 일원의 원형2공영주차장 주차타워 개장식을 열었다. 총사업비 47억원을 투입해 기존 100면이던 주차 공간을 174면으로 늘렸다. 일반·확장형 주차면뿐 아니라 장애인 전용과 전기차 충전 공간 등을 함께 마련했다.
시는 주차 공간 확충이 평화광장 방문 편의를 높이고 주변 상권과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주차타워 한 곳의 개장만으로 일대 주차 문제가 모두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행사일 차량 분산과 보행 동선, 대중교통 안내까지 함께 살펴야 방문객이 느끼는 불편을 줄일 수 있다.
관광정보를 쉽게 찾도록 하는 기반도 활용할 수 있다. 목포 관광 플랫폼 '비짓목포'는 관광명소와 숙박·음식점 정보, 테마별 여행 일정과 AI 추천 일정 등을 제공한다. 원도심 걷기와 근대역사문화 탐방, 외달도 여행, 2박 3일 일정 등 서로 다른 여행 방식도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가 실제 방문으로 이어지려면 명소 소개와 현장 이용 안내가 맞물려야 한다. 공연 시간과 이동 방법, 섬 여행과 도심 숙박을 하나의 일정에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여행객 입장에서는 볼거리가 많다는 설명만큼이나 '어떻게 이동하고 어디에서 머물 것인가'에 대한 답이 중요하다.
여러 관광사업을 장기적인 방향으로 묶는 작업도 시작됐다. 목포시는 지난달 13일 '목포관광발전 5개년 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국립목포대학교 연구진이 참여하는 이번 용역은 관광환경과 시장·수요 분석, 중장기 비전 수립, 관광자원과 콘텐츠 발굴, 관광수용태세 개선 등을 다룬다.
보고회에서는 국도 77호선 개통과 남부권 광역관광개발사업 등 관광환경 변화를 반영하고, 방문객의 체류를 유도할 실행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시는 관광특구 진흥계획과도 연계해 향후 관광정책의 방향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새로운 시설의 수만이 아니다. 기존 관광지 사이의 연결이 충분한지, 공연이 없는 날에도 머물 콘텐츠가 있는지, 관광 소비가 일부 명소를 넘어 지역 음식점과 골목상권으로 확산되는지 살펴야 한다. '더 많이 찾는 목포'와 '지역에 더 많은 소득을 남기는 목포'는 구분해서 평가할 과제다.
현재 확인한 공개자료만으로 관광객 수와 숙박률, 상권 매출이 어느 정도 회복됐는지 단정하기는 어렵다. 사업 추진과 시설 확충은 확인되지만, 그 효과는 같은 기간의 방문·체류·소비 변화를 비교해야 판단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도 이동통신 기반 방문자 수는 추정치이며, 절대 규모보다 증감 추세를 중심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따라서 목포 관광의 다음 성과는 행사장의 인파뿐 아니라 숙박으로 이어진 방문, 다시 찾아온 여행객, 지역 상권에 남은 소비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관광객에게는 하루 더 머물 이유를, 주민에게는 관광이 생활에 보탬이 된다는 경험을 만드는 것이 지속적인 회복의 조건이다.
강성휘 목포시장은 관광발전 계획 착수보고회에서 "목포만의 경쟁력을 살린 글로벌 체류형 관광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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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관광이 다시 살아나는 길은 새로운 명소 하나에만 달려 있지 않다. 밤바다의 공연을 보고, 섬을 걷고, 원도심에서 식사하고 머무는 경험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데 있다. 지금 추진되는 사업들이 하나의 여행으로 연결되고 그 소비가 지역에 남을 때, 관광의 활력도 도시의 일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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