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국감 출석 요구까지…'암살자(들)' 정치권 문화전쟁
"역사 왜곡" vs "창작의 자유" 여야 공방
국힘, 감독 국감 출석 요구…민주 "픽션 영화일 뿐"
유가족 법적 대응 및 상영금지 가처분 움직임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증폭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건 배후라는 허구적 설정을 담아 역사 왜곡과 음모론을 유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창작물에 대한 정치권의 과도한 개입이라고 맞섰다.
2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영화적 상상력이라는 말이 사자명예훼손의 면죄부가 되어선 안 된다"며 "허진호 감독을 이번 국감에 참고인으로라도 불러야 한다"고 요구했다. 허 감독 등을 상대로 작품의 제작 경위와 역사적 사실 왜곡 논란을 따져야 한다는 취지다.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유가족 측도 사자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종배 국민의힘 전 서울시의원은 허 감독과 제작진을 형법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으로 꼽히는 대구·구미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상상력을 교묘히 섞어 역사를 왜곡하려는 시도"라며 "영화를 좌파 진영의 왜곡된 시각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자근·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수사와 재판을 거쳐 공식 결론이 난 사건을 두고 '표현의 자유'를 빙자해 황당무계한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며 "영화적 상상력에도 한계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제작사에 정정 조치를 요구하고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사자명예훼손 등 법률 위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영화는 어디까지나 창작물이라는 입장이다. 국회 문체위 소속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전체 회의에서 "영화란 본래 역사적 사실을 픽션화해서 작품을 만드는 것 아니냐"라며 "결국 작품은 대중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래서 보수정당이 집권했을 때 문화 예술이 꽃피지 못하는 게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암살자(들)'은 픽션 영화"라며 "고(故) 김대중 대통령은 문화인들을 지원하되 간섭하지 말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까지 떠들어서 홍보가 잘 되겠다"며 "암살자(들) 영화 관람하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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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감독 등 제작진은 정치권과 선 긋기에 나섰다. 제작진은 "작품 고유의 창작 의도와 성격을 넘어 특정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며 "창작의 산물로 바라봐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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