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되거나 잃어버려도 부담 없어
Z세대 인식 변화 영향

최근 금값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중국 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사이에서 '휘발성 금'(차포황금·次抛黃金)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29일 중국 다상신문에 따르면 금값이 오르면서 십여 위안짜리 합금(사금) 팔찌와 수백 위안짜리 도금 팔찌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주목받고 있다. 진짜 금 액세서리가 아니기에 이를 악물고 돈을 모아 살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착용 중 긁히거나 훼손될까 봐 걱정할 일도 없다. 질리면 언제든 바꿀 수 있고, 잃어버려도 아깝지 않다는 것이 젊은 층의 생각이다.

중국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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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하게 사서 편하게 착용하고 부담 없이 바꿔 끼고

중국 포털사이트에서 합금(사금) 검색한 결과. 중국 바이두.

중국 포털사이트에서 합금(사금) 검색한 결과. 중국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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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성 금은 진짜 한 번만 착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를 의미하지 않는다. 중국에서 '차포'는 주로 일회용품을 뜻하지만, 여기서는 일회용품처럼 가볍게 착용하고 질리면 부담 없이 바꿔 낀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가장 저렴한 합금(사금·沙金) 제품은 단 몇십위안이면 구매할 수 있다. 주재료는 구리와 아연 합금에 특수 가공을 거쳐 진짜 금과 유사한 빛깔이 낸다. 육안으로는 진짜 금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인기 합금 제품은 단돈 50~60위안(약 1만원~1만2000원)에 살 수 있으며 판매량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금(금은합금·金包銀)은 2차 세공을 거친 라인으로 가격대는 수백 위안에서 수천 위안까지 다양하다. 순은을 내부 소재로 사용하고, 겉면에는 진짜 금으로 얇게 입힌 것이다. 겉보기에는 묵직한 순금처럼 보이지만, 실제 금 사용량은 극히 적다. 이 밖에도 다양한 대체재가 있어 예산에 맞는 액세서리를 선택할 수 있다.

투자로 여겨진 금에 대한 인식 변화 영향

합금을 착용한 모습. 중국 바이두.

합금을 착용한 모습. 중국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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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만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합금 목걸이를 구매한 샤오추씨는 "가격은 저렴하고 예쁜 데다 잃어버려도 속상할 것 같지 않아 만족한다"고 했다. 2000년대생 왕린씨 역시 "스타일 때문에 저렴한 제품들을 여러 개 산다. 매일 착용해도 마모될까 걱정할 필요가 없고 질리면 바꾸면 돼서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투자로만 여겨졌던 금에 대한 젊은 층의 인식 변화가 있다고 분석했다. 젊은 세대의 소비 축이 상품의 실용성이나 자산 가치가 아닌, '만족'을 더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마음에 들면 기꺼이 지갑을 열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 발표된 '2025년 Z세대 감정 소비 보고서'에 따르면 젊은 세대의 약 90%가 '감정적 가치'에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에게 금은 자산 가치 수단이 아닌, 본인의 개성을 드러내는 패션 아이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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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반려 벽돌, 반려 돌멩이를 키우고 라부부 등 캐릭터 굿즈에 열광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재산 축적이 목적이 아니라, 소소한 비용으로 위안을 받고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소비가 주목받는 것이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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