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 맨날 입에 달고 사는데, 의사들은 "당장 끊어라" 경고…지방간 부른다는 '이 음료'
가당 음료, 지방간 위험 1.39배↑
커피 자체는 간 질환 위험 낮춰
무가당 커피로 섭취량 조절해야
매일 습관처럼 마시는 아이스커피가 간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차가운 커피 자체가 아니라 시럽과 크리머, 휘핑크림 등에 들어가는 첨가당이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도 당류가 많은 음료를 반복적으로 섭취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전문가들은 커피를 끊기보다 당류와 열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섭취 습관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아이스커피가 문제? 핵심은 '첨가당'
미국 호그병원 간 이식 전문의 브라이언 T. 리 박사와 노스웰 이식연구소의 간 전문의 제임스 박 박사는 최근 첨가당이 간에 미치는 영향을 경고하면서 시럽과 크리머가 들어간 아이스커피, 탄산음료 등의 섭취를 줄일 것을 권고했다. 두 전문의는 첨가당이 간에서 대사되는 과정이 알코올과 유사한 측면이 있어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지방 축적과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 박사는 아이스커피를 두고 "카페인이 첨가된 디저트에 가깝다"고 표현했다. 커피에 시럽이나 크리머, 휘핑크림 등을 더하면 설탕과 열량이 크게 늘어나 탄산음료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많은 수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커피의 온도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첨가물을 넣어 마시느냐가 핵심이라며, 당분이 많은 커피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대사 건강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과당 옥수수시럽과 같은 첨가당은 체내에서 지방으로 전환돼 간에 축적될 수 있다. 과당은 간에서 직접 대사되는 특성이 있어 과도하게 섭취하면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여기에 당류 섭취가 계속 늘어나 혈당 변동 폭이 커지고 인슐린 작용에 문제가 생기면 췌장 베타세포 기능 저하와 염증 반응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간에서 새롭게 지방을 합성하는 과정이 증가하고 내장지방 축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하는 연구도 있다. 국제학술지 '국제환경연구 및 공중보건저널'에 발표된 메타분석에서는 12개 연구, 총 3만5705명을 대상으로 가당 음료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가당 음료를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위험이 1.39배 높았다. 섭취량에 따른 차이도 뚜렷했다. 주당 1잔 미만 섭취군에서는 위험이 14%, 주당 1~6잔에서는 26%, 주당 7잔 이상에서는 53%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에 쌓인 지방, 염증·섬유화로 이어질 수도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단순히 지방이 늘어나는 데 그치지 않을 수 있다. 염증과 간 손상이 반복되면서 조직이 손상되고 흉터가 쌓이는 섬유화가 진행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간경변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박 박사 역시 간 내부에 지방이 축적되면 염증과 손상이 발생하고, 이후 흉터 조직이 형성되면서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문제가 되는 것은 특정 음료 한 잔 자체보다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료를 일상적으로 반복 섭취하는 식습관이라는 설명에 가깝다.
커피 자체는 오히려 간 건강에 긍정적
그렇다고 커피 자체를 간 건강의 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최근 대규모 연구에서는 무가당 커피가 간 건강과 긍정적인 연관성을 보인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더스-시나이 의료센터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35만4957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와 간 건강의 관계를 분석했다.
간경변증이나 간암이 없었던 참가자를 대상으로 중앙값 13년간 추적한 결과, 하루 5잔 이상 커피를 마신 집단은 커피를 마시지 않은 집단에 비해 간경변 위험이 32%, 간암 위험이 47%, 간 질환 관련 사망 위험이 42% 낮았다. 하루 1~2잔을 마시는 수준에서도 위험 감소와의 연관성이 관찰됐으며, 연구에서는 3~4잔 수준에서 효과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커피에 포함된 클로로겐산, 폴리페놀, 디테르펜 등의 성분이 항산화·항염증 작용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MRI 분석에서도 커피를 많이 마신 사람일수록 간 지방과 철분, 섬유화·염증 지표가 낮은 경향이 확인됐다. 카페인 커피뿐 아니라 디카페인 커피에서도 비슷한 연관성이 나타나 카페인 외 성분의 영향 가능성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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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권하는 방향은 커피를 무조건 끊는 것이 아니라 당류와 열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마시는 것이다. 리 박사는 우유를 소량 넣은 작은 사이즈 커피가 당분이 많이 들어간 대용량 음료보다 건강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당류를 넣은 커피를 마셔야 한다면 시럽을 넣는 횟수나 양을 줄여 섭취량을 조절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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