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대신 판다?"…美 애틀랜타 돌아온 '판다 외교'에 시선
2024년 이후 2년 만, 미국에 총 6마리
"무역·대만·이란 등 갈등 여전" 지적도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 판다 두 마리가 미국 애틀랜타 동물원에 돌아오면서 양국의 전통적인 '판다 외교'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은 판다를 양국 우호의 상징으로 내세웠지만, 미·중 간에는 무역과 기술, 대만, 이란 등 주요 현안을 둘러싼 갈등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그 효과는 과거와 비교했을 때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핑핑'은 평화를, '푸솽'은 행운을 의미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4일 미국 방문 당시 애틀랜타 동물원에 자이언트판다 수컷 '핑핑'과 암컷 '푸솽'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두 판다를 미국과 중국의 '우호 사절'로 표현했다.
두 판다는 지난 27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도착했다. 중국 청두 자이언트판다 번식연구기지에서 태어난 2020년생으로, 전용 '페덱스 판다 익스프레스' 화물기를 타고 이동했다.
애틀랜타 동물원에 따르면 핑핑과 푸솽은 현재 관람객들에게 공개되지 않은 채 별도의 생물안전 구역에서 약 한 달간 정기 검역을 받을 예정이다. 동물원 측은 이후 새로운 사육 공간과 공개 일정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美 판다 6마리…'흰머리 수리'로 화답
이번 중국의 '판다 외교'로 미국 내 중국 판다는 총 6마리가 됐다. 지난 2024년 6월에는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수컷 '윈촨'과 암컷 '신바오'가 도착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 수컷 '바오리'와 암컷 '칭바오'가 들어왔다.
애틀랜타 동물원에 핑핑과 푸솽까지 합류하면서 미국에서는 현재 세 곳의 동물원이 중국 판다를 사육하게 됐다. 애틀랜타 동물원은 이번 협약에 따라 미국 남동부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판다를 보유한 동물원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기간 열린 국빈 만찬에서 시 주석에게 미국의 상징인 흰머리수리 조각상을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다, 중국의 '소프트 파워' 상징해
판다는 중국이 해외와 우호 관계를 다지는 과정에서 활용해 온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중국은 1950년대부터 외국에 판다를 보내기 시작했다.
1980년대 이후에는 선물 대신 장기 대여 방식이 중심이 됐다. 현재 해외 판다 협력은 연구와 보전 활동을 함께 진행하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미국과의 판다 외교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72년이다.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뒤 중국은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 판다 두 마리 '링링'과 '싱싱'을 보냈다. 두 판다는 1972년 4월 미국에 도착했고, 중국과 미국의 관계 개선을 상징하는 동물로 자리 잡았다.
이후 판다는 미국인들에게 중국을 친숙하게 알리는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 잡았고, 양국 관계가 냉각될 때마다 판다의 대여·반환 여부 역시 관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현대 미국에서는 중국의 기술 발전과 경제적 영향력, 군사력 확대를 위협으로 인식하는 시각도 커졌다.
판다는 돌아왔지만 핵심 갈등은 그대로
이번 판다 귀환이 이뤄진 시점은 미·중 관계에서도 상징적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24~25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무역을 비롯해 대만, 인공지능(AI), 이란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기존 무역 휴전을 2027년 1월 10일까지 두 달 연장하기로 했으며, 각각 약 300억달러 규모의 비민감 품목에 대해 관세를 낮추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미국 측 목록에는 중국산 장난감과 가정용품 등이, 중국 측 목록에는 미국산 옥수수·밀·육류·유제품 등 농산물이 포함됐다. 다만 미국의 주요 대중 농산물 수출품인 대두는 중국의 관세 인하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를 두고 WSJ는 "미국이 기대했던 희토류 통제 완화나 농산물 수입 확대 등의 실질적 진전 없이 무역 휴전 두 달 연장 등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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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와 대만 문제 등 핵심 쟁점에서는 여전히 양국의 입장 차가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을 두고 일부 분석에서는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한 대화의 틀을 유지했다는 평가와 함께, 실질적인 현안 해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이 함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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