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제·노동·젠더폭력으로 한국 여성인권운동사 조명
가족법 개정·동일방직·위안부·미투 자료 등 140여점 공개

국립여성사전시관이 고양시 이전 이후 12년 만에 상설전시실을 전면 개편한다. 첫 상설 주제전은 한국 여성인권운동의 역사를 다룬 '목소리들'이다.

국립여성사전시관이 오는 30일부터 선보이는 상설 주제전 ‘목소리들’ 포스터. 가부장제·노동·젠더폭력을 중심으로 한국 여성인권운동의 역사를 조명하며, 관련 기록과 현대미술 작품 등 140여점을 선보인다. 국립여성사전시관

국립여성사전시관이 오는 30일부터 선보이는 상설 주제전 ‘목소리들’ 포스터. 가부장제·노동·젠더폭력을 중심으로 한국 여성인권운동의 역사를 조명하며, 관련 기록과 현대미술 작품 등 140여점을 선보인다. 국립여성사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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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국립여성사전시관은 오는 30일부터 내년 5월31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국립여성사전시관 상설전시실에서 '목소리들'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국립여성사전시관은 2014년 고양시로 이전한 이후 처음으로 상설전시실 전체를 개편했다. 앞으로도 상설전시를 하나의 고정된 내용으로 유지하지 않고 일정 기간마다 주제를 바꾸는 '상설 주제전'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첫 주제로는 '한국 여성인권운동의 역사'를 택했다.

전시는 가부장제와 노동, 젠더폭력이라는 세 가지 화두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사회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던 제도와 관습에 질문을 던지고 이를 변화시키기 위해 행동한 여성들의 역사를 3개 섹션으로 나눠 보여준다.


1부 '가부장제'에서는 가족법 개정운동과 호주제 폐지운동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국내 최초 여성 변호사 이태영의 활동에서 시작해 범여성가족법개정촉진회 등 여성단체의 연대로 이어진 과정을 소개한다. 여성미술가 그룹 '입김' 등 문화예술계를 비롯한 사회 각 분야에서 가부장적 질서에 문제를 제기했던 움직임도 함께 살펴본다.

2부 '노동'에서는 동일방직과 YH무역 사건 등을 중심으로 1970~1980년대 여성 노동운동의 흐름을 조명한다. 여성 민주노조의 등장과 민간 탁아운동, 남녀 고용 정년 차별 철폐운동 등 노동 현장에서 불평등을 바꾸기 위해 이어진 활동을 보여준다.


3부 '젠더폭력'에서는 성폭력과 가정폭력, 성매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적 문제로 공론화하고 제도 변화로 연결한 과정을 다룬다. 2016년 이후 새로운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된 여성인권운동과 미투운동의 흐름까지 이어진다.


역사적 기록과 현대미술 작품을 한 공간에 배치한 점도 특징이다. 가족법 개정운동 기록물과 동일방직·YH무역 사건 관련 자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증언 영상 등 약 96건 140점의 자료를 선보인다. 권세정, 김서경·김운성, 김옥선, 김인순, 노원희, 봄로야, 안정주, 안해룡, 이은홍, 정정엽, 주황 등 12명의 현대미술 작가도 참여한다.


전시장에서는 여성미술가 그룹 '입김'의 '아방궁 종묘점거프로젝트' 관련 자료를 비롯해 1990년대 민간 탁아운동, 남녀차별 정년 철폐운동,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관련 법 제정운동,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운동, 미투운동 자료 등을 만날 수 있다.


강성은 국립여성사전시관 관장은 "'목소리들'은 여성들이 자신의 권리를 위해 던진 질문과 더 나은 민주적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어온 목소리의 기록"이라며 "그 질문과 목소리가 만들어낸 사회적 변화를 관람객들이 함께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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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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