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유엔사, 순전히 군사적 판단으로 결정"
'대북 메시지 고려해 조사 늦췄나' 의혹 반박

청와대는 29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의 현장조사가 늦어진 배경에 이재명 대통령의 유엔(UN) 총회 기조연설이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현장조사 시점과 방식은 합동참모본부와 유엔군사령부가 현장 지휘관의 건의를 토대로 결정한 것으로,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와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하며 3년 7개월 만에 다시 청와대 시대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29일 서울 청와대에 봉황기가 게양돼 있다. 2025.12.29 조용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하며 3년 7개월 만에 다시 청와대 시대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29일 서울 청와대에 봉황기가 게양돼 있다. 2025.12.29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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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이번 지뢰 사고에 대한 군의 현장조사는 대통령의 유엔 연설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군의 현장조사는 합참과 유엔사가 현장지휘관들의 건의를 고려해 순전히 군사적 판단에 의해 계획하고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21일 사고가 발생했지만 군과 유엔사의 본격적인 현장조사가 27일 시작된 것을 두고 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일정 등을 고려해 조사를 늦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사고 이틀 뒤인 이달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남북 간 체제 존중과 차이 인정에 기반한 '포용적 공존', 긴장 완화와 위기 관리를 통한 '안정적 공존', 국제법과 상호 책임에 기초한 '책임 있는 공존' 등 한반도 평화공존 구상을 제시했다.

군이 전날 공개한 조사 경과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1일 오전 10시51분께 경기 파주시 육군 25사단 관할 DMZ에서 발생했다.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형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새로운 수색로를 개척하던 중 폭발이 발생해 장병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군은 작전 병력 18명 전원을 국군수도병원으로 후송했다.


합참은 사고 직후 유엔사와 합동조사를 협의했으며 지난 22~23일 부상 장병의 진료와 안정가료, 24~25일 합참 현장조사 태스크포스(TF) 편성과 현장 투입 시기 평가, 지휘·통제 및 통신 점검 등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26일에는 유엔사와 기동로 확보와 작전환경 조사 등 예행연습을 거쳐 27일부터 현장조사에 들어갔다.


합참은 28일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폭발물이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군이 의도적으로 매설한 것인지, 기존에 매설된 지뢰가 유실돼 해당 지점으로 이동한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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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를 둘러싼 공방은 이날 국회로도 이어진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사고 발생 경위와 군의 초기 대응, 현장조사가 사고 엿새 뒤 시작된 배경 등을 놓고 현안질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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