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부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지난달 피해액 전년 대비 76.4% 감소
24시간·365일 대응, 누적 상담 28만건

"선생님, 지금 통화 중인 사람은 경찰이 아니에요. 절 믿으셔야 합니다!" 지난달 경찰·검찰·금융감독원 등을 연속으로 사칭한 피싱범에 속아 모텔에 고립된 피해자는 1800만원 상당의 현금을 인출하고 나서야 의구심을 느꼈다. 전기통신금융사기 신고대응센터에 전화를 걸자 범죄라는 사실을 즉각 인지한 상담원이 피해자를 끈질기게 설득했고 소중한 재산을 지켜낼 수 있었다.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 등 범정부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열린 출범 1주년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찰청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 등 범정부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열린 출범 1주년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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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출범 1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성과를 점검했다. 경찰·금감원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통합대응단은 지난해 9월 업무를 시작해 지난달 말까지 누적 신고·제보 28만1178건을 상담해 피해를 예방했다.

성과는 뚜렷했다. 지난해 7월 정점을 찍었던 보이스피싱 범죄는 통합대응단 출범 이후 11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확연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8월 피해액은 257억원으로 지난해 8월 1090억원 대비 76.4% 감소하면서 202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 1~8월 보이스피싱 발생은 전년 동기 1만6765건 대비 48.8% 줄어든 8584건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피해액은 8856억원에서 3871억원으로 56.3% 감소했다. 모두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신종 스캠(사기)의 경우 보이스피싱 차단의 풍선효과로 지난해 10월 이후 한때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통합대응단이 선제적·맞춤형 대응에 나서면서 올해 7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발생 건수 1127건, 피해액 584억원으로 통합대응단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찰은 사후 수사 중심에서 범행 수단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방향으로 수사 패러다임을 바꿨다. 먼저 지난해 11월 범죄 이용 전화번호를 신고 접수 10분 이내 막아버리는 '긴급 차단' 제도를 도입했고 지난달까지 11만8927건을 차단했다. 기존에는 이용 중지 처분에 이틀 이상 소요됐지만, 통신 3사와 삼성전자의 협력으로 10분 안에 범죄에 이용된 번호를 차단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피싱 범죄에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앱)·사이트 등도 전문 보안업체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통신사 등이 함께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신속하게 차단하고 있다. 범죄 목적으로 운영되는 웹사이트를 실시간 탐지하고 예비 복제사이트까지 심의를 거쳐 차단한다.


다만 일부 신종 스캠은 현행 통신사기피해환급법상 계좌 지급정지 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피해 확산을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 통합대응단은 지난 6월 말부터 '신종 스캠 의심계좌 거래정지 제도'를 시행하면서 피해금의 추가 유출을 차단하고 피해자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경찰청은 신·변종 다중피해사기에 대한 포괄적 대응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입법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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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날 관계기관에 감사패를, 우수 직원 3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김 대행은 "금융·통신·수사를 아우르는 원스톱 종합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사후 수습 위주에서 예방·차단 중심의 선제적 대응으로 전환했다"며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한편, 관계기관과의 유기적 협업을 통해 진화하는 피싱 범죄를 원천 차단해달라"고 강조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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