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6년 관측 이래 최장 기록 경신
가을장마전선 정체에 태풍까지 겹쳐
황금연휴 일본행 항공권도 '비상'

일본 수도 도쿄 도심에 한 달 넘게 비가 이어지면서 생방송을 진행하던 현지 기상 캐스터와 진행자들조차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장면이 나왔다. 8월 말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강수가 관측되면서 연속 강수 일수가 34일로 늘었고, 1886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긴 기록까지 새로 썼다.


29일 오전 일본 후지TV 기상 캐스터가 날씨를 전하고 있다. 후지TV 방송화면 캡처

29일 오전 일본 후지TV 기상 캐스터가 날씨를 전하고 있다. 후지TV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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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일 연속 강수에 생방송도 '술렁'

29일 오전 일본 후지TV의 기상 정보 프로그램에서는 도쿄 오다이바 현장을 연결해 날씨를 전하던 중 스튜디오 분위기가 단숨에 달라졌다. 현장 기상 캐스터가 도쿄에서 이날 새벽에도 비가 관측됐다는 사실과 함께 역대 최장 기록을 넘어섰다는 소식을 전하자 진행자들은 탄성을 내놓으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현장에서는 "오늘도 새벽녘에 도쿄 도심에서 비가 관측돼 역대 최장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34일 연속 강수를 기록했다"는 설명이 이어졌고, 스튜디오에서는 "와, 벌써 한 달 이상 이어지고 있는 것도 놀랍고, 오늘 내릴 비도 걱정이네요"라는 반응이 나왔다.


실제 도쿄 도심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강수가 이어졌다. 이달 28일에는 33일 연속 강수가 관측되면서 2019년 6월27일부터 7월29일까지 이어졌던 역대 최장 기록과 같아졌고, 29일에도 비가 내리면서 34일째로 기록이 늘었다. 이로써 1886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긴 연속 강수 기록이 새로 작성됐다.

가을장마전선에 태풍까지…비구름 붙잡았다

도쿄에서 이례적으로 긴 강수가 이어진 배경에는 가을장마전선과 태풍의 영향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을장마전선이 혼슈 동부 간토 남부에서 규슈 북부 부근까지 걸쳐 장기간 머무는 가운데 태풍이 남쪽 해상에서 올라오며 전선 주변으로 습한 공기를 공급하고 있다. 전선이 쉽게 물러나지 않는 상황에서 수증기까지 반복적으로 유입되면서 비구름대가 일본 열도 주변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일본 지바현 오아미시라사토시(市)의 주차장이 물에 잠겨 있다. 지바교도연합뉴스

지난 14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일본 지바현 오아미시라사토시(市)의 주차장이 물에 잠겨 있다. 지바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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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제26호 태풍 '수리개'의 움직임도 변수다. 태풍과 가을장마전선의 상호작용에 따라 간토 지방의 강수 양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기상 정보에서도 태풍이 가져오는 습한 공기와 가을장마전선의 영향으로 29일에도 도쿄를 비롯한 간토 지역에 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장기 강수는 10월1일 무렵 이후 차차 회복될 가능성이 제시됐지만 태풍의 진로에 따라 예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왔다.


황금연휴 일본 여행도 변수…항공권 취소는 신중해야

도쿄의 장기 강수와 태풍 접근 소식은 10월 황금연휴 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국내 여행객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항공편 운항 차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항공권을 언제 취소하느냐에 따라 수수료 부담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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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기상 악화로 항공편의 공식 결항이 확정된 이후에는 항공사 규정에 따라 취소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이 가능한 경우가 있다. 반면 태풍 소식만을 보고 항공사의 공식 결항 결정 전에 승객이 먼저 예약을 취소하면 일반적인 취소 규정이 적용돼 수수료를 부담할 수 있다. 따라서 일본행 항공권을 예약한 여행객이라면 단순히 태풍 접근 소식만으로 서둘러 취소하기보다 항공사의 운항 여부와 공식 결항·변경 공지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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