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시장서 회 싸들고 한강공원으로
픽업 서비스·공동구매 등 상품 내놓기도

"우선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회를 포장해요. 그다음 피크닉 세트를 빌리고, 편의점에서 복소사(복분자주+소주+사이다)까지 챙겨 노들섬으로 가는 코스예요."


선선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면서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회를 포장해 한강공원에서 즐기는 이른바 '회크닉(회+피크닉)'이 20·30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여가 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회크닉' 키워드로 검색되는 영상들. 인스타그램 캡처

'회크닉' 키워드로 검색되는 영상들.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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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회를 포장한 뒤 여의도·노들섬 등 한강공원으로 이동하는 추천 코스와 인증 사진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탁 트인 한강을 바라보며 돗자리를 펴고 회에 한강 라면이나 캔맥주 등을 곁들이는 방식이다. 기존의 치맥(치킨+맥주)과는 다른 조합으로 도심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젊은 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회 먹고 인라인까지"…취향 따라 즐기는 '회크닉'

회크닉을 즐기는 방식도 제각각이다. SNS 이용자 20대 장모씨는 "사람이 비교적 적은 곳에서 여유롭게 즐기고 싶은 날에는 잠실 한강공원 내 캠핑장을 찾는다"며 "회를 먹은 뒤 인라인을 타고 싶다면 여의도 한강공원도 좋은 코스"라고 말했다.


보다 저렴하고 푸짐하게 회를 즐기기 위한 팁도 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30대 유모씨는 "매일 아침 경매로 활어가 들어오는 수산물을 취급하는 매장을 찾으면 회가 두툼하고 신선하다"며 "네이버로 미리 주문해두면 기다리지 않고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복소사(복분자+소주+사이다)'를 회와 곁들이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복소사(복분자+소주+사이다)'를 회와 곁들이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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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용자는 "미니 테이블과 돗자리, 조명 등이 포함된 피크닉 세트를 빌리고 근처 편의점에서 얼음 컵과 복분자주, 소주, 사이다 등을 구매하면 된다"며 "3명 이상이라면 돌 얼음을 사서 음료를 대량으로 만들어 마시는 것도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매출 80%가 회크닉 손님"…픽업 서비스까지 등장

수산시장 상인들도 회크닉 수요를 체감하고 있다.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올해 봄부터 회크닉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는 한 수산업체 관계자는 "최근 매출의 80%가 회크닉 손님에게서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주로 20·30세대가 많지만, 최근에는 4050 남성이나 가족 단위 손님들도 회크닉 상품을 구매한다"며 "매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회를 구매하고 있는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회를 구매하고 있는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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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크닉이 인기를 끌면서 대기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그는 "현장에서 주문하면 1시간까지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며 "점심시간에는 오래 기다릴 수 있는 만큼 20~30분 전에 미리 포장할 수 있도록 손님들에게 연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노량진수산시장에서는 회크닉 수요를 겨냥한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시장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회를 받아 갈 수 있는 픽업 서비스부터 여러 명이 함께 구매하는 공동구매까지, 한강에서 회를 즐기려는 소비자를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즐긴 뒤 남는 건 쓰레기"…한강공원 관리도 과제

한편 야외 피크닉 문화가 확산하면서 환경오염 우려도 나온다. 회 포장 과정에서 대형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 보냉용 아이스팩 등이 발생하는 데다 양념류와 음식물 쓰레기까지 함께 배출되기 때문이다.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 배출하지 않을 경우 공원 환경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26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종료된 후 여의도 한강공원에 수거 예정인 쓰레기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2026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종료된 후 여의도 한강공원에 수거 예정인 쓰레기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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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과거 부산 민락수변공원도 바다를 바라보며 음식을 즐기는 장소로 인기를 끌었지만, 쓰레기와 소음 등을 둘러싼 민원이 이어지면서 취식 문화에 대한 관리가 강화된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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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미래 한강 본부 관계자는 "한강공원 내 야외 취식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용기와 음식물을 철저히 분리수거해 달라"고 당부했다. 회크닉이 새로운 도심 여가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 이용객들의 책임 있는 공원 이용도 함께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신은서 인턴기자 els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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