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후 전장 이끄는 젠슨"…최태원, 美서 젠슨 황 '밴 플리트상' 수상 축하
황 CEO 올해 밴 플리트상 수상
한미 AI·기술 협력 확대 강조
2017년 선친 이어 2대째 수상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2026 Annual Gala(연례 만찬)'에 참석해 올해 밴 플리트상 수상자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축하하고 양사 간 인공지능(AI) 인프라·반도체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28일(현지시간) 행사에서 건배사를 통해 "엔비디아는 두뇌(Brain)를 설계하고, SK는 기억(Memory)을 만든다"며 "엔비디아가 번개처럼 빠르게 생각하면 SK는 그 기억이 절대 잊히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 CEO와의 일화를 소개하며 양사의 공통점으로 한국의 '빨리빨리' 정신을 꼽았다. 최 회장은 "제가 젠슨을 만날 때마다 그가 던지는 첫 질문은 항상 '더 빠르게 만들 수 없나요?'였다"며 "한국의 '빨리빨리' 정신처럼 우리도 같은 정신을 공유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밴 플리트상의 역사적 의미와 한미 동맹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70여 년 전 밴 플리트 장군께서는 전장에서 한미 동맹을 구축하셨다"며 "70년이 지난 오늘날엔 젠슨 황이 그 최전선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그 최전선은 전장이 아닌 데이터센터로 바뀌었다"며 "이 진격을 이끄는 사람은 군복 대신 검은색 가죽 재킷을 입는다"고 말했다.
그는 '젠슨의 법칙(Jensen's Rule)'을 언급하며 "많이 살수록, 많이 아끼는 것(The more you buy, the more you save)"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 원대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한 그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당신의 파트너가 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마지막으로 황 CEO와 그의 가족, 한미 동맹을 위해 잔을 들자고 제안했다. 그는 "우리의 파트너십이 GPU(그래픽 처리 장치) 수요보다 훨씬 더 빠르게 확장되기를 바란다"며 건배를 제의했다.
밴 플리트상은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한국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의 이름을 따 제정한 상이다. 한미 간 우호와 협력 증진에 기여한 인물이나 기관을 매년 선정해 시상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6월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치맥 회동을 하던 술잔을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황 CEO는 AI와 가속 컴퓨팅 분야의 혁신을 주도하고 한미 간 AI·반도체 산업 협력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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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선친인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에 이어 밴 플리트상을 수상한 인사이기도 하다. 최 선대회장은 1998년, 최 회장은 2017년 밴 플리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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