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연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 3위 한국 대신 4위 태국 발표
예선 실격 번복 등 판정 논란 잇따라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3위로 들어온 육상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의 동메달이 대회 조직위원회 발표에서 4위 태국에 돌아갔다가 뒤늦게 정정됐다.
28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미즈호 공원 육상 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대표팀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직위 배포 자료에 태국 동메달 기재됐다가 정정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민준(서천군청), 나마디 조엘진(예천군청), 이재성(전남광주시청),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안산시청)로 꾸려진 대표팀은 전날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38초43을 기록했다. 중국(38초17)과 대만(38초32)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 신기록이다.
그러나 조직위가 이날 오후 11시 51분께 배포한 메달리스트 자료에는 38초49로 4위에 그친 태국이 동메달리스트로 올랐다. 하경수 남자 단거리 대표팀 감독은 연합뉴스에 "일본 대표팀이 이의 제기를 했다고 들었다"며 "조직위원회에서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았고 홈페이지에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가 떴다"고 말했다.
대표팀이 강하게 항의하자 3분 뒤인 오후 11시 54분 공식 홈페이지에 한국이 3위로 표시됐고, 조직위는 자정 무렵 한국을 동메달리스트로 다시 발표했다. 결과를 바꾼 이유에 대한 조직위의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한국 육상은 이번 대회에서만 세 차례 판정 문제를 겪었다.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은 27일 예선에서 첫 번째 주자와 두 번째 주자가 배턴 인계 구역을 벗어났다는 판정으로 실격 처분을 받았다가 항소 끝에 결선에 올랐다. 하 감독은 "심판진은 배턴 터치 구간을 넘어갔다고 판정내렸는데 우리가 봤을 땐 아니었다"며 "국제종합대회에서 항소 신청이 뒤집어진 사례가 많이 나오지 않은 만큼 구제받을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크지 않았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고 말했다.
혼성 400m 계주 대표팀은 28일 예선에서 옆 레인 선수가 넘어지면서 배턴을 넘기지 못했는데도 실격 처분을 받았다. 두 차례 항소 끝에 단독 재경기를 치렀지만, 42초20에 그쳐 결선 기준 기록(42초18)에 0.02초 모자랐다.
황당한 운영 빗발쳐…"숙박·교통 실수 사과"
이번 대회에는 황당한 운영 실수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대회 공식 홈페이지가 수영 계영 800m에 출전하지도 않은 김영범을 동메달리스트로 표기했다. 개막 전날인 18일 기후현 가카미가하라에서 열린 남자 하키 한국-방글라데시전에서는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1분 가까이 연주됐다. 조직위 관계자들은 같은 날 밤 한국 선수단 사무실을 찾아 사과했다.
선수단 수송도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한국 축구 대표팀을 태운 조직위 버스가 엉뚱하게 야구장으로 향했다. 남자 농구 대표팀은 일본과 결승을 치른 20일 오전 훈련장으로 갈 차량이 오지 않아 훈련하지 못했다. 28일에는 남자 배구 대표팀이 잘못 배정된 셔틀버스 탓에 대만전 당일 오전 훈련을 건너뛰었다.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는 "수송 관련 문제가 자주 발생해 전날 조직위에 3∼4차례 확인과 재확인을 거듭했는데도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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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테 사토시 조직위 사무총장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숙박과 교통에서 여러 이유로 실수가 있었다"며 "원인이 무엇이든 서비스를 제공할 책임은 조직위원회에 있다. 실수가 발생한 것에 대해 솔직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당초 1만 5000명으로 예상했던 참가 규모가 1만 7000명으로 늘면서 숙박과 수송 체계에 부담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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