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비 규제 완화…숨통 트인 현대차 '하이브리드·EREV' 승부수
ℓ당 14.7㎞로 연비규제 완화
완성차업계, 전기차 판매 부담 완화
미국 행정부가 자동차 연비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북미 자동차 시장이 변화를 맞게 됐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전기차 전환에 늦었던 미국 완성차 업체는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국내 자동차 업체도 전기차 판매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미 교통부는 2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도입된 갤런당 50.4마일(ℓ당 21.4㎞) 연비 기준을 2031년까지 갤런당 34.9마일(ℓ당 14.7㎞)로 낮추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제조사별로 판매 차량 전체의 평균 연비 하한선을 정해두는 제도로, 기준선이 높을수록 업체들은 전기차·하이브리드 차종 비중을 늘려야 한다.
이에 따라 이번 규제 완화로 전기차 판매 비중을 무리하게 끌어올려야 하는 부담을 덜게 됐다. 전기차 전환 속도는 한층 느려지는 대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차(HEV)의 판매가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대형차를 중심으로 내연기관 모델의 판매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북미 지역 주력 판매모델인 투싼 가솔린 모델의 연비는 ℓ당 12.3㎞이며, 싼타페와 팰리세이드는 각각 10.2㎞, 9.4㎞다. 아반떼는 가솔린 모델의 경우 연비가 ℓ당 15.3㎞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HEV)를 중심으로 북미 지역 전략을 수립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연비 규제 완화에 힘입어 수익성이 높은 대형 내연기관차 판매를 유연하게 가져가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HEV) 및 EREV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제네시스의 첫 HEV 'GV80 하이브리드'를 미국 시장에 판매하고, 2030년까지 HEV 신차 10종을 출시한다. HEV 판매 비중 5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출시할 계획이다. 첫 모델은 싼타페 EREV가 될 전망이다. EREV는 평소에는 EV와 사실상 동일한 주행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충전 부담에선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배터리 잔량이 부족하면 발전기 역할을 하는 소형 엔진이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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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를 합친 현대차그룹의 올해 3분기 미국 신차 판매량은 51만1421대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늘어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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