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관련주 약세 주도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조건부 휴전 제안을 거부하면서 국제유가와 미국의 채권 금리도 오르면서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7.11포인트(0.67%) 하락한 5만1481.51에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9.72포인트(0.77%) 내린 7683.6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48.33포인트(0.92%) 떨어진 2만6820.38에 마무리했다.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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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장은 미국의 국채 금리 급등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었다. 장중에는 이란 제재 완화 가능성이 부각되며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장기물 금리 상승 부담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장 초반부터 시장을 짓누른 것은 국채 금리였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5.2%를 넘어섰고, 30년물 금리는 5.5%를 돌파하며 수년 만의 고점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주부터 이어진 장기물 금리 상승세가 재차 가팔라지면서 성장주와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커졌다고 CNBC는 전했다.


저스틴 버그너 가벨리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국채 금리가 이날 의미 있게 다시 상승했고, 이것이 주가 약세를 초래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막대한 투자에 따른 자본 수요와 높은 금리 부담이 동시에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가능성이 다시 낮아지면서 유가가 소폭 상승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지자 미국채 금리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25일 미국이 이른바 '침략 행위'와 해상 봉쇄·경제전쟁을 중단하고 이란 자산 동결을 해제할 경우 7일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핵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조건부 제안을 거부하고, 참모들에게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후 미국의 이란 공습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나왔다.


이에 유가도 소폭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21% 오른 배럴당 92.60달러에 마쳤다.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92% 상승한 배럴당 105.28달러에 마감했다.


특히 AI 관련주가 약세를 주도했다. AMD는 3.6%, 마이크론은 2.6% 하락했다. 메타는 4.8% 급락했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각각 1% 안팎 내렸다.


반면 엔비디아는 1.7% 상승하며 흐름을 달리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1500억달러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체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규모는 2350억달러로 확대됐다.


다우지수에서는 보잉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보잉 주가는 미 연방항공청(FAA)이 새로운 소프트웨어 결함을 평가하기 전까지 737 맥스 10의 인증을 내주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약 7% 급락했다.


3대 지수는 장중 한때 낙폭을 더 키웠다. 다우지수는 400포인트 넘게 떨어졌고 S&P500지수도 약 1% 하락했다. 다만 정오 무렵 CNN과 악시오스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핵 문제와 관련해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고 보도하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됐다. 국제유가가 장중 고점에서 크게 밀리자 주가도 저점에서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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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간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은 최근 시장의 핵심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주에도 중동 정세와 물가 압력이 시장 변동성을 키운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겹치며 채권시장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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