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대신 취미…고물가에 달라진 여가생활
뜨개질·베이킹 등 집에서 즐기는 취미 인기
미국에서 여행과 취미 등 여가 비용이 오르는 이른바 '펀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플레이션은 재미를 뜻하는 '펀(fun)'과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말이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지난달 미국 소비자의 취미 관련 지출이 전년 동월보다 7.9% 늘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영상·음향기기,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스포츠용품, 사진, 여가용 독서 등을 포함한 여가 물가지수는 1년간 2.7% 상승했다.
여가 물가지수가 올랐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은 닫히지 않았다. 미국 인구조사국 집계 결과 스포츠용품·취미용품·악기·서점의 판매액은 1년간 10.7%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 전체 소매·외식 판매액 증가율인 6%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세대별로 보면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의 취미 지출이 가장 많았다. 밀레니얼 세대의 1인당 지출액은 Z세대(1997~2012년생)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BofA는 취미 지출이 늘어난 배경으로 여행비 상승을 꼽았다. 숙박비와 항공료 등 여행비가 오르면서 여행에 쓸 돈을 취미로 돌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노팅엄대 존 개더굿 교수는 "해외여행을 한 번 포기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며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은 재미를 포기하기보다는 여행이나 외식 대신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를 택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뜨개질·바느질·베이킹 등 할머니 세대의 느리고 소박한 취미를 즐기는 '그래니 코어(granny core)'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은 것도 지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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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게임 관련 지출은 모든 연령대에서 늘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1인당 비디오게임 지출은 전 연령대에서 증가했으며, 증가 폭이 가장 작았던 Z세대도 지출액이 2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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